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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없는 실명 원인’ 녹내장, 40세 이상에서 4~5%나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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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없는 실명 원인’ 녹내장, 40세 이상에서 4~5%나 발생

입력
2016.11.14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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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내장 시야 결손 과정. 누네안과병원 제공
녹내장 시야 결손 과정. 누네안과병원 제공

국내 40세 이상 인구에서 녹내장 유병률이 4~5%이고, 녹내장이 의심되는 경우(녹내장 의증)까지 포함하면 9%가 넘는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대한안과학회(이사장 차흥원)는 이 같은 조사결과를 내놓으면서 하지만 전체 실명의 11%를 차지할 정도로 시력을 위협하는 녹내장을 치료하는 환자는 전체의 3분의 1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학회는 녹내장은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뇌졸중 등을 앓는 사람에게 많이 발병한다고 설명했다.

녹내장은 시신경 손상으로 시야가 점점 좁아지다 중심시력이 손상돼 실명하는 병이다. 급성 녹내장의 경우 한쪽 눈이 갑자기 아프고, 충혈과 함께 심한 두통, 구토가 생기고 시력도 급격히 나빠진다.

문제는 녹내장은 말기가 되기까지 자각 증상이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정기적인 안과 진찰을 받지 않으면 진단이 매우 늦어지게 된다. 특히 국내에는 정상 안압 녹내장 발생률이 70~80%나 될 정도로 높아 조기 진단이 쉽지 않다. 정상 안압 녹내장은 안압이 통계적으로 정상 범위 내에 있는 상태에서 다른 동반 이상 없이 발생하는 녹내장이다.

건양대 의대 김안과병원 연구에 따르면, 실제 녹내장의 진단은 ‘안과에서 우연히 발견한 경우’가 74%로 가장 많았고, ‘건강검진에서 발견한 경우’(12%), ‘녹내장 관련 증상 때문에 발견한 경우’(11%) 순이었다.

황영훈 김안과병원 녹내장센터 교수는 “40세가 넘으면 누구라도 매년 안압 측정 및 안저 검사를 포함하는 안과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며 “특히 근시가 높거나 녹내장 가족력이 있다면 젊은 나이부터 안과 검진을 주기적으로 받으라”고 했다.

40세 이상, 고도 근시, 녹내장 가족력, 당뇨병 고혈압 뇌졸중, 갑상선질환, 장기간 스테로이드 치료를 받고 있다면 녹내장 주요 검진 대상이다.

녹내장 치료는 안압을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 대부분 안압약을 잘 넣으면 더 이상의 시신경이 손상되지 않는 정상 안압을 유지할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약물복용이나 레이저 치료, 섬유주절제술 등 녹내장 수술을 해야 한다. 정상 안압이라도 녹내장이 발생했다면 그 안압이 시신경 손상을 주고 있다는 의미이기에 안압을 더 낮춰야 한다.

연구 결과 현재까지 녹내장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조기 발견해 치료를 최대한 일찍 시작하고, 생활 속에서 예방 및 관리수칙을 실천하는 방법밖에 없다.

흡연은 시신경 혈류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쳐 녹내장을 악화시킬 수 있다. 과음과 카페인 과다 섭취도 삼가야 한다.

걷기, 달리기, 자전거타기, 수영 등 유산소 운동을 적당히 하면 녹내장 예방과 관리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무리한 근력 운동은 안압을 올릴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물구나무서기나 거꾸로 매달리는 자세, 심한 스트레스, 목이 꽉 끼는 옷이나 넥타이 등도 안압 상승의 원인이다.

한편 대한안과학회는 눈의 날(11월 11일)을 맞아 ‘소리 없는 실명 원인 녹내장, 조기 발견이 중요합니다’를 주제로 실명예방운동을 벌이고 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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