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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정령치 연결… 속도 내는 생태축 복원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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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정령치 연결… 속도 내는 생태축 복원사업

입력
2016.11.14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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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개설로 끊긴 지 28년만에

터널로 도로 좌우 연결시켜

신원섭(왼쪽 다섯번째) 산림청장과 관계자들이 12일 전북 남원시 주천면에서 열린 ‘백두대간 정령치 생태축 복원 준공식’에서 표지석 제막을 하고 있다. 산림청 제공
신원섭(왼쪽 다섯번째) 산림청장과 관계자들이 12일 전북 남원시 주천면에서 열린 ‘백두대간 정령치 생태축 복원 준공식’에서 표지석 제막을 하고 있다. 산림청 제공
지방도로 개설로 갈라진 배두대간 지리산 정령치 모습.
지방도로 개설로 갈라진 배두대간 지리산 정령치 모습.

산림청이 도로로 단절된 백두대간 생태축 복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산림청은 지난 12일 전북 남원시 주천면 정령치 휴게소 인근에서 신원섭 산림청장과 지역기관장, 주민 등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백두대간 마루금 정령치 복원 준공식’을 가졌다.

28년만에 원형대로 복원돼 생태축이 연결되는 정령치는 백두대간 지리산 국립공원에 위치한 고갯길로, 1988년 737번 지방도로가 개설되면서 산이 단절됐다. 산의 단절은 야생 동ㆍ식물의 이동을 가로막아 생태계 단절을 가져왔다. 도로를 ‘무단횡단’하는 동물들의 희생도 많아졌다.

정령치의 생태축 복원은 끊어진 백두대간의 맥을 연결한다는 의미도 있다. 백두산에서 금강, 설악, 태백, 소백산을 거쳐 지리산까지 이어지는 큰 산줄기를 일컫는 백두대간은 한반도의 근간을 이루는 국토의 골격이며 핵심 생태축이다. 천연림이 많이 분포하고 있어 산림자원 비축기지로서의 역할과 함께 민족정기의 상징으로도 인식되고 있다.

그러나 백두대간 곳곳이 도로 등으로 단절되어 우리나라 대표 산줄기로서의 상징성과 역사성을 떨어뜨리고, 생태축을 단절시켜 생태계의 연속성과 다양성을 해치고 있다.

산림청이 백두대간 훼손지역 실태를 파악한 결과 63곳(포장도로 61곳, 비포장도로 2곳)이 도로개설로 단절됐다. 이에 따라 산림청은 ‘백두대간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2011년부터 생태축 복원사업에 착수했다. 2013년 8월부터는 환경부, 국토교통부와 합동으로 ‘한반도 핵심생태축 연결ㆍ복원계획’을 수립. 시행하고 있다. 산림청은 백두대간 및 정맥지역 마루금 복원사업을 맡아 2012년부터 이화령(충북 괴산)과 육십령(전북 장수), 벌재(경북 문경), 비조령(경북 상주) 복원을 마쳤고 이번에 정령치를 복원했다. 내년에는 밤재(전남 구례)와 말티재(충북 보은)를 복원하는 등 2023년까지 모두 15곳의 생태축이 연결된다.

복원사업은 도로개설 등 인위적으로 훼손된 산림을 훼손되기 이전 구조와 기능을 가진 원래 상태에 가깝게 회복시키는 것을 원칙으로, 훼손유형에 따라 지형, 토양, 식생복원을 단계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관통 도로는 터널을 만들고 흙으로 덮어 단절된 생태계를 연결하고 자생식물과 친환경 자연재료를 사용하여 식생을 조기에 회복하도록 하고 있다.

산림청 관계자는 “우리나라 주요 생태계를 연결시켜주는 핵심적 기능을 수행하는 백두대간이 경제개발과정에서 도로개설과 채석 등으로 훼손되고 단절된 곳이 많다”며 “관련학계와 전문가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하고 친환경 공법을 사용하여 본래 모습에 최대한 가깝게 복원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허택회 기자 thhe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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