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5.8 지진으로 관광산업이 직격탄을 맞은 경북 경주시가 하루빨리 찬바람이 불기를 학수고대하고 있다. 전국 최고 수준의 교통ㆍ숙박시설과 잘 갖춰진 훈련장 등 동계전지훈련지의 메카라는 이점을 살려 경주관광 르네상스를 기대하고 있다.
경주시는 보문관광단지내 특급호텔과 콘도미니엄, 불국사권의 유스호스텔, 시내외 등지의 모텔 등 숙박시설이 풍부한데다 스펙트럼이 다양하고, 한꺼번에 대규모 선수단이 묵을 수 있는 등 숙박인프라가 전국 최고 수준이다. 게다가 경부고속도로와 부산-포항고속도로, KTX등 편리한 교통과 실내외훈련장 등 완벽한 동계훈련시설을 구축하고 있다.
경주시는 이 같은 장점을 살려 각종 스포츠대회를 열고, 전지훈련단을 유치해 침체한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관광산업을 부활시킨다는 복안이다.
시는 26일부터 내달 11일까지 경주생활체육공원 등 시내 4개 구장에서 경주시 초청 전국 야구대회를 연다. 이번 대회엔 전국 32개 팀 선수 및 임원, 가족 등 1,000여명이 경주를 찾을 예정이다. 리틀부 12팀, 중등부 10팀, 여자부 10팀 등 다양한 층의 선수단이 출전, 선수임원단뿐 아니라 그 가족들까지 경주방문이 늘 것으로 기대된다.
내년 1월 8~15일까지 경주컵 2016 동계 전국유소년클럽 축구 페스티벌이 75개 팀 1,5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다. 모두 147경기를 치를 예정이어서 비수기 경주관광에 단비가 될 전망이다.
경주시는 잇단 수학여행 취소로 빈사상태에 빠진 불국사 숙박단지 업소를 위해 이 일대에 임시훈련캠프를 설치하고, 전국 스포츠단이 토함산 일원에서 동계훈련을 하도록 적극 지원하고 나섰다.
내년 1월부터 두 달간 운영할 동계 훈련캠프에 전국의 150개 팀 2,500~3,000여명의 선수들이 참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1개 팀당 1~2주 정도 묵을 것으로 보여 이 일대에 모처럼 활기가 돌 것으로 보인다.
박시정 불국사 공원유스텔 대표는 “지진에다 태풍까지 겹쳐 수학여행단의 발길이 끊겼고, 일부 업소는 이미 폐업했고 상당수가 검토 중”이라며 “전국규모 스포츠대회가 열리고 동계전지훈련팀이 오면 단비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경주시 최정환 체육 청소년과장은 “2003년부터 매년 전국 최대 규모의 초등학교 축구대회를 여는 등 스포츠 도시 경주의 이미지를 높여왔고, 비교적 온화한 기후와 교통 숙박 인프라로 동계훈련장으로 각광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7~9일 지진발생 57일만에 전남 무안군 해제중학교 교사 학생 등 110명이 경주로 수학여행을 다녀갔다.
김성웅기자 ks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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