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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 직격탄 경주 “겨울아 반갑다”

입력
2016.11.14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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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겨울, 축수선수들이 경주 잔디구장에서 동계전지훈련을 하고 있다. 경주시 제공
지난해 겨울, 축수선수들이 경주 잔디구장에서 동계전지훈련을 하고 있다. 경주시 제공

경주5.8 지진으로 관광산업이 직격탄을 맞은 경북 경주시가 하루빨리 찬바람이 불기를 학수고대하고 있다. 전국 최고 수준의 교통ㆍ숙박시설과 잘 갖춰진 훈련장 등 동계전지훈련지의 메카라는 이점을 살려 경주관광 르네상스를 기대하고 있다.

경주시는 보문관광단지내 특급호텔과 콘도미니엄, 불국사권의 유스호스텔, 시내외 등지의 모텔 등 숙박시설이 풍부한데다 스펙트럼이 다양하고, 한꺼번에 대규모 선수단이 묵을 수 있는 등 숙박인프라가 전국 최고 수준이다. 게다가 경부고속도로와 부산-포항고속도로, KTX등 편리한 교통과 실내외훈련장 등 완벽한 동계훈련시설을 구축하고 있다.

경주시는 이 같은 장점을 살려 각종 스포츠대회를 열고, 전지훈련단을 유치해 침체한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관광산업을 부활시킨다는 복안이다.

시는 26일부터 내달 11일까지 경주생활체육공원 등 시내 4개 구장에서 경주시 초청 전국 야구대회를 연다. 이번 대회엔 전국 32개 팀 선수 및 임원, 가족 등 1,000여명이 경주를 찾을 예정이다. 리틀부 12팀, 중등부 10팀, 여자부 10팀 등 다양한 층의 선수단이 출전, 선수임원단뿐 아니라 그 가족들까지 경주방문이 늘 것으로 기대된다.

내년 1월 8~15일까지 경주컵 2016 동계 전국유소년클럽 축구 페스티벌이 75개 팀 1,5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다. 모두 147경기를 치를 예정이어서 비수기 경주관광에 단비가 될 전망이다.

경주시는 잇단 수학여행 취소로 빈사상태에 빠진 불국사 숙박단지 업소를 위해 이 일대에 임시훈련캠프를 설치하고, 전국 스포츠단이 토함산 일원에서 동계훈련을 하도록 적극 지원하고 나섰다.

내년 1월부터 두 달간 운영할 동계 훈련캠프에 전국의 150개 팀 2,500~3,000여명의 선수들이 참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1개 팀당 1~2주 정도 묵을 것으로 보여 이 일대에 모처럼 활기가 돌 것으로 보인다.

박시정 불국사 공원유스텔 대표는 “지진에다 태풍까지 겹쳐 수학여행단의 발길이 끊겼고, 일부 업소는 이미 폐업했고 상당수가 검토 중”이라며 “전국규모 스포츠대회가 열리고 동계전지훈련팀이 오면 단비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경주시 최정환 체육 청소년과장은 “2003년부터 매년 전국 최대 규모의 초등학교 축구대회를 여는 등 스포츠 도시 경주의 이미지를 높여왔고, 비교적 온화한 기후와 교통 숙박 인프라로 동계훈련장으로 각광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7~9일 지진발생 57일만에 전남 무안군 해제중학교 교사 학생 등 110명이 경주로 수학여행을 다녀갔다.

김성웅기자 ks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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