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계안(64) 2.1 연구소 이사장이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회장으로 출마하면서 109억원 규모 재단을 마련하겠다고 공약했다.
이계안 이사장은 14일 서울 합정동의 한 카페에서 정운찬(69) 동반성장연구소 이사장, 황영기(64) 금융투자협회장과 함께 야구 토크 콘서트를 열고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장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계안 이사장은 현대자동차ㆍ현대카드 대표이사로 일하며 현대그룹의 야구, 축구, 배구, 양궁 팀 창설과 운영에 관여했고, 17대 국회의원으로 활동했다. 그는 이날 10대 공약으로 ▶협회 운영의 탈정치 ▶아마추어와 프로가 상생하는 야구 생태계 조성 ▶재단법인 '109로 행복한 대한민국' 설립과 '109 후원 클럽' 결성 ▶야구소프트볼협회의 행정서비스센터화 ▶협회의 공정하고 투명한 운영 ▶여자야구와 소프트볼 지원 확대 및 장애인 야구·소프트볼 활성화 ▶KBO와 협력체제 구축 ▶야구대표팀 브랜딩 ▶심판학교 활성화 ▶야구 외교 강화를 내세웠다.
이 이사장은 가장 중요한 예산 마련을 위해 ‘109 후원 클럽’ 결성으로 109억원 재원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109억원 중 10억원은 기본 재산으로 남겨 두고, 운영 재산 99억원으로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겠다는 계획이다.
주요 사업으로 실업팀 4개 창설을 유도하고, 사회인 야구를 1·2·3부 리그로 운영하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이사장은 “확보한 재정을 투명하게 운영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재정 상태와 운영 현황을 공개하고 외부 감사도 받겠다”고 강조했다. 또 ‘협회의 탈정치’를 선언했다.
정운찬 이사장은 현재 야구계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으로 학생 주말리그 정상화를, 황영기 회장은 실업리그 활성화를 제시했다. 정 이사장은 “국무총리 때부터 주말야구를 적극적으로 주장했다”며 “학생들이 공부는 안 하고 야구만 해서는 앞날을 보장할 수 없다는 생각 때문”이라고 말했다. 황 회장은 “야구 선수들이 프로가 못 되면 실업자가 되는 것이 현실”이라며 “이런 상황을 실업야구로 해결하면 좋겠다. 회사가 선수들에게 월급을 주면서 야구를 후원하고, 홍보 효과를 내면서 사회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대한야구협회와 전국야구연합회, 대한소프트볼협회가 통합한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오는 30일 회장 선거를 한다. 대한야구협회는 심각한 내홍을 겪었고, 대한체육회는 3월 야구협회를 관리단체로 지정했다. 6월에는 3개 단체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로 통합하고, 9월 회장 선거를 치를 예정이었으나 시ㆍ도협회 회장 인준 등이 늦어져 30일에 회장을 선출하기로 했다.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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