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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VP 니퍼트도, 신인왕 신재영도 흠 잡을 데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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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VP 니퍼트도, 신인왕 신재영도 흠 잡을 데 없었다

입력
2016.11.14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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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두산 니퍼트(35)가 최고의 선수로 우뚝 섰다.

니퍼트는 14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2016 KBO 타이어뱅크 시상식에서 MVP를 거머쥐었다. 니퍼트는 MVP 기자단 투표에서 816점 만점에 642점을 받아 트로피와 기아자동차 K7 hybrid(3,600만원 상당)를 품에 안았다. 니퍼트와 MVP 자리를 놓고 경쟁했던 최형우(33·삼성)는 530점을 받아 2위에 그쳤다. 올해부터 점수제로 바뀐 MVP 투표는 1위부터 5위까지 (1위 8점, 2위 4점, 3위 3점, 4위 2점, 5위 1점) 개인별로 획득한 점수를 합산해 최고 점수를 받은 선수가 수상자가 됐다. 니퍼트는 1위 득표 102표 중 62표를 쓸어 담아 35표에 그친 최형우를 밀어냈다.

외국인 선수로는 역대 네 번째, 두산 소속으로는 역대 다섯 번째 MVP 수상이다. 시즌 내내 에이스다운 활약을 펼쳤다. 그는 올해 28차례 등판해 22승3패 평균자책점 2.95를 기록해 다승·평균자책점·승률(0.880) 3관왕을 차지했다. 듬직한 에이스를 앞세워 두산은 강력한 선발 야구를 펼쳤고, 21년 만의 통합우승도 이뤄냈다.

시상대에 오른 니퍼트는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좋아하는 야구를 생업으로 하면서 이런 자리까지 설 수 있어 감사하다"며 벅찬 마음을 드러냈다. 이제는 '외국인 선수'를 넘어 '팀의 일원'이 된 그는 동료들에 대한 고마움도 아낌없이 전했다. 그는 "나 같이 나이가 들고 있는 선수가 이런 완벽한 팀에 소속되는 건 흔치 않은 일이다. 팀원들에게도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다음 시즌을 향한 의지도 숨기지 않았다. 올해 놀라운 성적을 냈지만 안주하지 않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그는 "'잘했다'고 하는 순간 포기하는 기분이 든다"며 "아직 두산에 해줄 것이 많이 남아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신인왕은 '예상대로' 신재영(27·넥센)에게 돌아갔다. 신재영은 기자단 투표에서 465점 만점에 453점을 받았다. 2위에 오른 주권(21)이 147점에 머물 만큼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2012년 데뷔 후 지난해까지 퓨처스(2군) 무대에서만 머물던 그는 올해를 자신의 해로 만들었다. 개막 후 30⅓이닝 무볼넷 신기록을 이어가는 등 날카로운 슬라이더를 앞세워 15승7패 평균자책점 3.90을 기록했다. 다승 공동 3위, 평균자책점 7위의 기록이다.

그간 신재영의 뒷바라지를 묵묵히 해온 그의 어머니는 감격의 눈물을 참지 못했다. 신재영 역시 어머니를 보며 목이 메어 말을 잇지 못했다. 신재영은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께서 나 때문에 고생을 많이 하셨는데 너무 죄송하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해서 좋은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신재영은 "열심히 하면 2년 차 징크스에는 빠지지 않을 것 같다"며 "투피치이기 때문에 체인지업과 포크볼을 다 가다듬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시상식에는 각 부문 타이틀 홀더에 대한 수상도 이뤄졌다. 타율·타점·최다안타 타격 3관왕을 거머쥔 최형우는 "프로로서 모든 것을 쏟아 부은 한 시즌이었다"고 말했다. 프로 데뷔 12년 만에 처음으로 홀드 1위에 올라 시상식에 참석한 이보근(30·넥센)은 "이런 시상식은 다른 세상이야기 인줄 알았다. 이렇게 상을 받게 돼 영광이다"고 소감을 전했다. 역시 데뷔 11년 만에 잠재력을 터트린 구원왕 김세현(29·넥센)은 "아내가 옆에 없었다면 여기까지 오지 못했을 것이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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