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니퍼트/사진=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두산 외국인 투수 니퍼트(35)가 가장 빛나는 별이 됐다.
니퍼트는 14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시상식에서 최우수선수상(MVP)를 수상했다. 올해부터 점수제로 바뀐 기자단 투표에서 816점 만점에 642점을 받았다. 니퍼트와 MVP 자리를 놓고 각축전을 벌이던 최형우(33·삼성)는 530점을 받아 2위에 머물렀다.
외국인 선수의 정규시즌 MVP 수상은 1998년 우즈(OB)와 2007년 리오스(두산), 2015년 테임즈(NC)에 이어 네 번째다. 두산 소속으로는 역대 다섯 번째 MVP다. 니퍼트는 트로피와 기아자동차 K7 hybrid(3,600만원 상당)을 받았다.
그야말로 완벽한 시즌을 치렀다. 니퍼트는 올 시즌 28차례 등판해 22승3패 평균자책점 2.95를 올렸다.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는 19번이었고, 완봉도 한 차례 했다. 다승·평균자책점 1위를 차지했고, 승률(0.880)도 1위를 기록했다. 두산은 21년 만에 통합우승을 차지했다. 리그는 '타고투저'가 지배했지만, 마운드에 오른 니퍼트는 타자들에게 '무적'과도 같았다.
2011년부터 두산에서 뛰고 있는 장수 외인 니퍼트에게도 올 시즌은 잊을 수 없는 한 해가 됐다. 아내와 함께 시상식에 참석한 니퍼트는 "이런 자리에 올랐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며 눈물을 보였다. 다음은 니퍼트와 일문일답.
-MVP를 받은 소감은.
"후보들이 다들 쟁쟁했다. 선발투수로 이런 좋은 야수들을 이기기 쉽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예상을 못했다."
-시즌 중에도 유독 감격하거나 눈물을 많이 보였다.
"나같이 나이가 들고 있는 선수가 이런 완벽한 팀에 소속되는 건 흔치는 않은 일이다. 그래서 너무 감격스러운 순간이 많았고, 팀원들에게도 정말 감사했다."
-아내에게 한 마디 한다면.
"'(한국말로) 여보 사랑해' 아내에게 너무나도 고맙다. 나와 내 아내에게 악성 댓글이 많이 달렸다. 우리를 잘 모르는 그 분들이 아무 이유 없이 던진 말에 상처를 받았다. 하지만 와이프가 한 번도 불만을 이야기하거나 힘들다고 한 적이 없다. 아마 이런 악플이 올 시즌 우리에게 가장 큰 어려움이었던 것 같다. 하지만 아내와 함께 할 수 있어 행운이고, 행복하다."
-한국에서 벌써 6시즌을 보냈다. 처음 한국에 올 때 이렇게 오래 뛸 것을 예상했나.
"아마 6년 전 나를 찾아가 묻는다면 오래 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할 것이다. 그것만 봐도 한국에서의 생활이 얼마나 즐거웠는지 알 수 있는 것 같다. KBO리그에서 내 커리어가 되살아났다고 느낀다."
-본인에게 KBO 리그란.
"내 커리어를 연장해 줬다. 내 인생에서 너무 소중한 부분이다. 어린 시절 작은 시골 마을에서 자라며 '넌 해내지 못할 거야'라는 말을 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하지만 이렇게 성공할 수 있었다. KBO리그에서도 두산이 아닌 다른 팀이었다면 이뤄내지 못했을 것다."
-'더 이상 잘 할 수 있을까' 싶은 성적을 냈다. 내년 목표는.
"'아, 잘 해냈다'고 말하면 포기하는 기분이 든다. 항상 열심히 하자는 마음으로 내년에도 임하고 싶다. 나는 아직도 내 자신이 두산에 해줄 수 있는 게 더 많다고 생각한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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