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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자동차 전장업체 미국 하만 9조원에 인수 ‘역대 최대 규모 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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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자동차 전장업체 미국 하만 9조원에 인수 ‘역대 최대 규모 M&A’

입력
2016.11.14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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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미국의 자동차 전장(電裝) 전문 기업인 하만(Harman)을 전격 인수하기로 했다고 14일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날 이사회에서 커넥티트카(connected car), 오디오 분야 전문기업 하만 인수를 의결했다.

인수 가격은 주당 112달러로, 인수 총액은 80억달러(약 9조3,760억원)다. 이는 국내기업의 해외기업 인수합병(M&A) 사상 최대 규모이며, 지난달 27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등기이사 선임 이후 첫 대규모 합병이기도 하다. 이재용 부회장의 신성장 사업 추진 의지가 담긴 것이라는 평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연평균 9%의 고속 성장을 하는 커넥티드카용 전장시장에서 글로벌 선두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커넥티드카용 전장사업 시장은 지난해 450억달러에서 2025년 1,00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트카 전체 전장시장 규모도 2015년 542억달러에서 2025년 1,864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점쳐진다.

하만은 커넥티드카용 인포테인먼트, 텔레매틱스, 보안, 무선통신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솔루션 등 전장사업 분야 선두기업으로 매출이 70억달러, 영업이익은 7억달러에 달한다. 특히 커넥티드카와 카오디오 사업은 연 매출의 약 6배에 달하는 240억달러 규모의 수주 잔고를 보유하고 있다.

하만은 JBL, 하만카돈, 마크레빈슨, AKG 등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카오디오에서는 뱅앤올룹슨(B&O), 바우어앤윌킨스(B&W) 등의 브랜드를 갖고 전 세계 시장점유율 41%를 차지한 1위 업체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반도체ㆍ디스플레이 등을 중심으로 전장사업을 준비해왔으나 인포테인먼트ㆍ텔레매틱스 등에서 글로벌 선두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하만을 전격 인수함으로써 전장사업분야 토탈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게 됐다.

업계에선 삼성의 5G통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인공지능(AI), 음성인식 등 부품과 사용자경험(UX) 기술, 모바일, 소비자가전(CE) 부문에서 축적한 기술이 하만의 전장사업 노하우와 결합하면 커넥티드카 전장 시장에서 엄청난 시너지가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 권오현 부회장은 “하만이 보유한 전장사업 노하우와 방대한 고객 네트워크에 삼성의 정보기술(IT)과 모바일 기술, 부품사업 역량을 결합해 커넥티드카 분야의 새로운 플랫폼을 주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하만 최고경영자(CEO)인 디네쉬 팔리월은 “최근 IT 기술이 자동차 분야로 빠르게 확산되면서 우수한 기술과 폭넓은 사업분야를 고루 갖춘 기업과의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며 “이번 인수를 계기로 고객들에게 더욱 혁신적이고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허재경 기자 rick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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