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기간 내내 언론의 편파 보도를 주장하며 공방을 이어 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선거 후에도 ‘언론과의 전쟁’을 지속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13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뉴욕타임스(NYT)가 트럼프 현상에 관한 매우 형편없고 부정확한 보도로 인해 수천명의 독자를 잃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연이어 “NYT가 독자들에게 나에 관한 나쁜 보도에 대해 사과하는 편지를 보냈다”며 “앞으로 (논조가) 바뀔지 의문이다. 과연 그럴까?”라고 비꼬았다.
트럼프 당선인의 이러한 반발은 대선 기간 동안 힐러리 클린턴을 공식 지지한 NYT와 펼친 공방의 연장선에 있다. NYT는 클린턴의 승리를 예측하는 동시에 트럼프 당선인의 연방소득세 납부 회피, 여성 성추행 의혹 등을 집중 보도했으며, 트럼프는 이에 주류 언론이 자신의 과거 행보를 왜곡한다며 ‘선거 조작설’을 제기한 바 있다.
NYT도 같은 날 즉각 트럼프 당선인의 주장이 거짓임을 밝히며 아서 슐츠버거 주니어 회장과 딘 베케이 편집국장의 이름으로 공개한 편지는 “저널리즘의 근본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다시 헌신하겠다”는 내용임을 강조했다. 또한 구독 급감에 대해서도 “신문과 디지털 모두 새로운 독자들이 급증하고 있고 온라인 유입도 평소보다 4배 이상 늘었다”고 반박했다.
김정원기자 garden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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