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월 수출액 작년 대비 8.8%↓
중국의 무역규모 감소가 원인
트럼프 당선에 향후 전망도 암울
글로벌 경기 침체와 어수선한 정국 등의 영향으로 수출액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며 우리나라 수출 순위가 전 세계 6위에서 8위로 두 단계나 떨어졌다.
14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1~8월 수출액은 3,222억7,5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8%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수출 감소폭(-6.6%)보다 부진이 더 확대된 것이다.
우리나라와 달리 세계 주요국의 수출 순위는 지난해와 변동이 없었다. 1~8월 수출 세계 1위는 지난해와 같은 중국(1조 3,524억 달러)이었다. 2~5위도 미국(9,505억 달러) 독일(8,898억 달러) 일본(4,169억 달러) 네덜란드(3,687억 달러)로 지난해와 동일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프랑스(3,301억 달러)와 홍콩(3,279억 달러)에 추월을 당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까지 세계 6위였던 우리나라는 8위로 밀려났다. 9위는 이탈리아(3,034억 달러), 10위는 영국(2,672억 달러)이 이름을 올렸다.
올해 우리나라는 월별 수출액도 8월 한 달을 제외하면 모두 마이너스 성장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한국 수출이 감소한 것은 우리나라의 최대 교역국인 중국의 무역 규모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9월 중국의 수출액과 수입액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8%, 7.8% 감소했다. 세계의 공장 역할을 해 온 중국의 성장세가 주춤해지면서 전 세계 무역규모도 감소하고 있다. 1~8월 주요 71개국 사이의 무역액은 19조3,530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20조2,930억 달러)보다 4.6% 감소했다. 같은 기간 전 세계 무역액도 전년동기대비 11.9% 급감했다.
문제는 무역시장 전망이 앞으로도 암울하다는 데에 있다. 중국과 세계 무역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미국 대통령에 극단적 보호무역주의를 주창하는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당선됐기 때문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후보 시절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해 중국과의 무역에서 보는 손해를 만회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미국이 이런 조치에 나서면 중국도 반덤핑이나 상계관세 같은 반격에 나설 공산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우려다. 이 경우 양국간 무역전쟁 발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한국의 피해는 더 커질 수도 있다. 민재용 기자 insigh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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