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학버스 위치추적기, 원격 가스검침, 렌터카 실시간 관리….’
이동통신사들이 사물들을 연결해 저용량의 데이터를 저전력으로 전달하는 ‘소물(小物)인터넷’ 서비스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사물인터넷(IoT) 시장 선점과 소물인터넷 생태계 조성을 위해 다른 업종과의 합종연횡도 활발하다.
소물인터넷 상용화에 가장 앞선 곳은 SK텔레콤이다. 경쟁사인 KT와 LG유플러스는 소물인터넷 전용망 기술로 내년 상용화 예정인 협대역(NB)-IoT를 채택했지만 SK텔레콤은 비용이 적게 들고 비면허 주파수를 써 시장 진출이 쉬운 ‘로라’(LoRa)를 선택했다. 지난 6월 이미 로라 전국망 구축을 완료했다.
14일 SK텔레콤에 따르면 이달 초 첫 서비스로 내놓은 위치추적기 ‘지퍼’가 1차 생산 물량 2,000대를 모두 소진해 2차 생산에 들어갔다. 통학 버스 등에 부착돼 있는 지퍼가 실시간 위치를 알려줘 보호자가 스마트폰용 소프트웨어(앱)으로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다. SK텔레콤은 어린이집 등 기업간거래(B2B) 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이날 SK네트웍스와 로라를 활용한 렌터카 종합관리시스템 운영을 위한 협약도 체결했다. 두 회사는 임대 차량에 설치된 감지기로 주행기록과 주유관리, 도어 개폐 여부 등에 대한 정보를 실시간 수집하고 위치 또한 확인할 수 있어 도난 예방도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13일에는 최근 진행한 공모전을 통해 교량에 나사가 풀리는 등 이상이 감지되면 로라 네트워크로 실시간 알려주는 ‘구조물 균열 감지 서비스’ 아이디어를 사업화 하기로 결정했다.
경쟁사들의 발걸음도 바쁘다. KT는 이날 NB-IoT의 초기 버전에 해당하는 LTE-M으로 강원 원주지역에서 도시가스 계량기 원격검침 시범사업을 시행하기로 참빛원주도시가스와 손을 맞잡았다. 원격검침은 2000년대 중반 시범사업으로 보급된 바 있지만 통신장애로 검침값 오류가 많아 확산되지 못했다. 소물인터넷 기술은 주파수 간섭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 보급에 용이하다는 게 KT의 설명이다. NB-IoT로는 내년부터 LG유플러스와 함께 에너지, 환경, 교통 등 3대 분야를 중심으로 오염 및 재해 대응을 위한 실시간 감시, 교통 관제 등을 추진한다.
LG유플러스의 경우 NB-IoT 본격 상용화 전까지 홈IoT 생태계 조기 형성에 주력 중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소물인터넷을 홈IoT에 직접 구현하는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며 “건설업체와 협력해 음성 제어, 전력 및 온도 조절 등이 가능하도록 구현한 IoT 오피스텔 ‘하남미사 롯데캐슬 스타’가 최근 분양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소물인터넷은 산업용 서비스에 적합한 기술이기 때문에 B2B 시장에서 효과적인 수익모델을 먼저 창출해 내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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