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인비-박성현(오른쪽)./사진=와이드앵글, KLPGA 제공.
[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14일(한국시간) 멕시코 멕시코시티의 멕시코 골프클럽(파72ㆍ6,804야드)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 최종 4라운드에선 카를로타 시간다(26ㆍ스페인)가 13언더파 275타의 성적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2016시즌 종료까지는 이제 불과 1개 대회만이 남았다.
현재까지 한국여자골프는 9승을 챙겼다. 태국(5승), 뉴질랜드(4승), 미국, 일본, 캐나다, 호주, 중국, 스페인(이상 2승)이 그 뒤를 이었다. 스웨덴과 독일도 1승씩을 거뒀다.
한 국가가 독식하는 현상이 예년에 비해 사라진 모양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한국은 15승을 쓸어 담으며 독주 체제를 공고히 했다. 작년 우승국은 한국, 미국(7승), 뉴질랜드(4승), 호주, 스웨덴, 노르웨이, 캐나다(이상 1승) 총 7개국이었다. 그러나 올 시즌엔 현재까지 무려 11개국이 우승을 나눠가졌다. 투어 입장에선 반길 만한 일이다. 경기를 보는 재미가 높아지는 데다, '글로벌 투어'로 가고 있다는 방증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에는 악재가 됐다. 한국여자골프가 지난해에 비해 상대적으로 움츠러든 가장 큰 이유로는 박인비(28ㆍKB금융그룹)의 부진을 들 수 있다. 박인비는 8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골프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한국여자골프의 위상을 드높였지만, LPGA에선 1승도 기록하지 못했다.
부진의 원인은 손가락 부상이었다. 박인비는 지난 4월 손가락 부상을 당했다. 이후 출전한 3개 대회에선 기권 2차례와 컷탈락 1차례를 기록했다. 올림픽에선 기적적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박인비는 이후 투어의 모든 대회에 불참했다.
그 사이 LPGA에선 새로운 강자들이 속속 등장, 한국여자골프의 입지를 좁혔다. 에리야 쭈타누깐(21ㆍ태국)은 5월 한 달 간 3승을 올렸고, 7월과 8월에도 1승씩을 추가하며 다승 선두(5승)에 자리해 있다. 쭈타누깐은 상금에서도 선두(247만5,218달러)로 나섰다. 세계랭킹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리디아 고(4승)와 부쩍 성장한 이민지(2승), 노무라 하루(1승) 등 한국계 선수들도 한국여자골프를 위협하고 있다. 10대 돌풍을 이끌고 있는 브룩 헨더슨(2승), 중국의 펑샨샨(2승)도 무시하지 못할 강자로 떠올랐다.
다승 부문 1위 한국과 2, 3위 태국, 뉴질랜드의 격차는 많이 나지 않고 있다. 선수층이 두터운 한국이 유리할 것으로 보이지만, 내년에도 한국여자골프가 LPGA 최다승 국가가 될지는 장담할 수 없는 일이다.
여자골프 최강국의 위상을 이어가기 위해선 박인비의 부활이 절실하다. 또한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LPGA에서 뛰는 박성현(23ㆍ넵스)의 활약도 중요하다. 올 시즌 7개 대회에 초청 선수로 출전해 68만2,000달러(약 7억7,700만 원)의 상금을 거머쥔 박성현은 내년 신인왕에 도전하겠다고 공언했다. 박인비가 부활하고 박성현이 1~2승 이상을 책임져 준다면 한국여자골프의 최강국 입지도 좀처럼 흔들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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