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박계 정병국 “본 적 없던 시위”
친박계선 초선 강효상 의원 참석

‘최순실 게이트’에 분노한 시민 100만명이 참여한 12일 서울 광화문 촛불집회에 새누리당 의원들도 일부 참석해 현장에서 조용히 민심을 청취했다. 비박계 의원들이 주로 참석했지만 일부 친박계 의원도 현장을 찾았다. 이들은 “1987년 6ㆍ10항쟁 이후 이러한 시위는 처음”이라며 “성난 민심을 피부로 직접 느꼈다”고 소회를 밝혔다.
비박계 5선인 정병국 의원은 13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시국회의에 참석해 “어제 저도 시위 현장에 있었다. 1987년 6ㆍ10 항쟁을 함께 한 사람으로 이런 시위를 본 적이 없었다”며 “세대와 지역, 이념과 계층 모두를 뛰어 넘어 왜 온 국민이 분노를 하는지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권력을 가진 자, 돈을 가진 자들이 저지른 갑질 행태에 대해 어린아이들부터 온 국민이 분노한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3선인 김세연 의원도 “지금 우리가 처해 있는 좌표를 정확히 인식하지 않으면 오판할 수 있기 때문에 어제 집회 현장에 갔다”며 “연인과 가족이 함께 집회에 온 모습이 이전의 모습들과 너무 달랐다. 어떻게 보면 1960년 4ㆍ19 혁명과 1987년 6ㆍ10 항쟁에 이어 시민혁명, 명예혁명의 완성 단계를 거치는 역사적 순간에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역시 3선인 김성태 의원도 “저도 어제 광화문 현장에 있었다”며 “탐욕과 무능의 주체들이 국가권력을 사유화하고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정의를 후퇴시켰는데 이들에게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겠다는 각오를 한 것이 어제 현장에서 받은 큰 교훈”이라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황영철, 오신환 의원 등 비박계 의원, 김효재 전 의원 등 서울 지역 원외당협위원장 등이 주로 집회에 참석했다. 친박계에선 초선인 강효상 의원이 광화문 집회 현장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일부 의원들은 집회에 보좌진을 대신 보내 현장 민심을 들었다.
정승임 기자 ch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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