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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에 요동치는 중ㆍ러

입력
2016.11.13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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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초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당시 버락 오바마(왼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회동 모습. 항저우=AP 연합뉴스
지난 9월 초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당시 버락 오바마(왼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회동 모습. 항저우=AP 연합뉴스

근래 들어 중국과 러시아는 그야말로 ‘신밀월’ 시대를 구가해왔다. 하지만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된 뒤 대미 관계에서 양국의 행보가 다소 어긋나는 모습이다. 이는 내년 초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등장을 앞두고 정치ㆍ외교ㆍ통상 등 각 분야의 세계 지형도가 크게 요동치기 시작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中, 신중모드… “협력하는 파트너십 희망”

미국과 중국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사이에 전화통화가 있었는지를 놓고서까지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향후 양국 관계가 순탄치 않을 것임을 보여주는 예고편이란 얘기가 나온다.

트럼프 당선인은 11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전 세계 대다수 정상으로부터 연락을 받았지만 시 주석과는 아직 얘기를 나누지 못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 측 호프 힉스 대변인도 방송 인터뷰에서 통화 사실이 없었음을 거듭 밝혔다.

시진핑과 통화 여부 신경전

향후 양국관계 전망 불투명

이는 지난 11일 중국중앙(CC)TV의 보도 내용을 정면으로 뒤집는 것이다. 당시 CCTV는 시 주석이 트럼프 당선인에게 전화로 축하인사를 건넸다고 전했다. 다만 신화통신은 시 주석이 트럼프 당선인에게 축전을 보낸 것으로 보도해 차이를 보였다.

중국은 트럼프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신중모드다. 추이톈카이(崔天凱) 주미 중국대사는 CNN 인터뷰에서 “차기 행정부와 효율적이고 협력하는 파트너십 구축을 희망한다”고 강조했고, 중국 상무부도 정례브리핑에서 “양국은 광범위한 공통이익을 갖고 있어 장기적이고 안정된 경제무역을 발전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시 주석은 오는 19~20일 페루 리마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별도 회동을 가질 예정이다.

러, 적극 구애… “외교 정책 비슷해 경탄”

러시아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에게 가장 적극적인 구애를 보내고 있다. 그의 소극적 대외정책이 자국의 유럽ㆍ중동지역 패권 확장 전략과 부합한다는 판단에서다.

트럼프 당선인은 WSJ 인터뷰에서 “대선에서 승리한 뒤 세계 여러 지도자들과 전화통화를 하거나 축전을 받았다”면서 “특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서 멋진 서한을 받았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조만간 전화통화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재 해제 목소리에 반색

미러관계 상당 부분 회복 전망

트럼프 당선인과 푸틴 대통령은 ‘마초 브로맨스(남성간 친밀한 관계)’라는 평이 나올 정도로 그간 상대방에 대해 호감을 표해왔다. 트럼프 당선인이 대선 기간 중 러시아와의 관계 개선 의지를 수 차례 표명한 터라 ‘제2의 냉전’ 수준으로 악화한 미러관계가 상당 부분 회복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실제 트럼프 당선인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침공을 계기로 취해진 서방의 대러 경제제재 재고를 주장했고, 러시아와 대립하고 있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에 대해서도 방위비 추가분담을 요구했다. 크렘린궁 측에서 “푸틴과 트럼프의 외교정책이 얼마나 가까운지 경탄할 정도”라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 의혹이 다시 불거지고 있는데다 미국 공화당 내 반러 분위기가 여전해 단기간에 관계 개선이 이뤄지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많다.

베이징=양정대 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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