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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구한 김단비 "몸은 힘들어도, 마음은 행복"

입력
2016.11.13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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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한은행 김단비/사진=WKBL

[인천=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몸은 힘들어도 마음은 행복하네요."

신한은행 김단비(26)가 웃음지었다. 김단비는 13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삼성생명 여자프로농구 용인 삼성생명과의 경기에서 28점, 7리바운드를 몰아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김단비의 활약 속에 신한은행은 3연패를 탈출해 65-57로 이겼다.

팀이 필요할 때마다 점수를 넣었다. 김단비는 2쿼터 초반 21-20으로 뒤진 상황에서 역전 득점을 만들어 내는 등 2쿼터에만 18점을 몰아쳤다. 팀이 추격을 당한 4쿼터에도 7점을 넣으며 상대의 흐름을 끊어냈다.

신한은행은 이번 시즌 외국인 선수들이 좀처럼 힘을 발휘하지 못하면서 김단비에게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경기 후 만난 김단비는 "(오늘까지)5경기가 다 힘들었는데 몸보다는 마음이 힘들었다. 하지만 오늘은 몸은 힘들어도 오랜 만에 이겨서인지 마음 만큼은 행복하다"며 웃음지었다.

최근 팀이 3연패에 빠지면서 그가 느끼는 압박감은 더 컸다. 그는 "경기가 안 되고 그러니까 내 자신이 많이 다운되고, 자신감도 떨어졌었다. 하지만 주위에서 도움을 많이 줘서 극복을 하려고 했는데 이겨서 홀가분하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복잡했던 머릿속도 이날 만큼은 단순하게 바꿨다. 그는 "이전까지는 슛을 쏠 때도 '내가 이걸 쏴도 되나, 내가 지금 쏘면 다른 선수들이 공격을 못하는 건 아닌가'하고 생각을 많이 했다. 슛을 쏘면서 림을 봐야 하는데 옆 선수를 보기도 했다. 하지만 오늘은 어디서든 자신있게 던지려고 했기 때문에 결과가 좋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김단비가 활약을 하면 쉽게 이길 수 있다. 그 역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김단비는 "앞으로 체력을 더 끌어올리고 싶다. 공격도 지금은 너무 단순하기 때문에 더 다양하게 하겠다"며 "다른 선수들을 살려 줄 수 있는 공격도 해야 한다"고 각오를 전했다.

인천=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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