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게이트’를 수사 중인 검찰이 박근혜 대통령을 15일 또는 16일 대면 조사하기로 했다. 헌정 사상 첫 현직 대통령 조사를 앞둔 검찰은 주말인 12~13일 대기업 총수들을 대거 비공개로 불러 조사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냈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지검장)는 13일 “박 대통령을 15일 또는 16일 조사하겠다는 뜻을 청와대에 전했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일단 참고인 신분이고, 대면 조사가 원칙”이라고 말했다. 검사들이 청와대로 갈지, 제3의 장소를 찾아 박 대통령을 조사할지와 누가 대통령을 직접 조사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검찰은 미르ㆍK스포츠재단 모금 과정 등에 박 대통령의 개입이 있었는지, 그 과정에서 기업들이 ‘민원’을 청탁한 검은 거래가 있었는지 보기 위해 주말 동안 재단에 거액을 출연한 대기업 총수들을 줄줄이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지난해 7월 박 대통령과 단독 면담을 했다고 알려진 대기업 총수 7명 중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김창근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12일 조사를 받았다. 이어 13일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검찰에 출석했다.
청와대는 대통령 조사 시점과 관련, 박 대통령 일정과 변호인 선임 등을 검토해 15일쯤 답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손현성 기자 h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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