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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키즈’ 김상민 전 의원, “상식 무너뜨린 사람은 최순실 아니라 박근혜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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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키즈’ 김상민 전 의원, “상식 무너뜨린 사람은 최순실 아니라 박근혜 대통령”

입력
2016.11.13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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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비상시국회의 온라인 중계-3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를 비롯한 새누리당 소속 국회의원 원외당협위원장 광역단체장 90여명이 1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비상시국회의를 마친뒤 성명서를 낭독하며 고개숙여 사죄의 인사를 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inliner@hankookilbo.com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를 비롯한 새누리당 소속 국회의원 원외당협위원장 광역단체장 90여명이 1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비상시국회의를 마친뒤 성명서를 낭독하며 고개숙여 사죄의 인사를 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inliner@hankookilbo.com

새누리당이 13일 오후 2시부터 국회 의원회관에서 비박계와 온건 친박계 등 국회의원ㆍ원외당협위원장ㆍ광역단체장 등 90여명이 모여 비상시국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이 사실상 국민으로부터 탄핵 됐다는 데 공감대가 컸다. 박근혜 키즈로 19대 국회 청년 비례대표를 지낸 김상민 전 의원은 촛불시위에서 확인되는 민심을 “정파적 차이에서 나오는 분노가 아니라 보편적 가치와 상식이 무너진 데서 비롯돼서 그 상식을 지키고자 하는 간절한 몸부림”이라며 “보편적 가치와 상식을 무너뜨린 사람은 비선실세 최순실이 아니라 박근혜 대통령 본인”이라고 진단했다.

이정현 대표 사퇴를 포함해 민심의 명령을 따르는 당 쇄신 작업이 즉각 시작돼야 한다는 요구도 적지 않았다. 지난 2011년 박근혜 비대위 체제 당시 비대위원으로 발탁된 이준석 서울 노원병 당협위원장은 “치기 어린 박근혜 키즈의 반항이라고 해도 좋다”면서 “이 대표 사퇴가 관철될 때까지 모든 것을 걸고 투쟁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날 시국회의는 권성동 의원을 끝으로 공개 발언이 마무리 됐다. 침통한 분위기 속에서도 발언에 나선 참석자는 28명에 달했다.

▶진동규 원외당협위원장(대전 유성)

“많은 분들이 새누리당은 없애야 한다고 하는데, 저는 새누리당은 없애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대신 우리에 기대를 거는 보수 지지자들을 위해 혁신ㆍ혁명해야 한다.”

▶김상민 원외당협위원장(경기 수원을)

“대통령은 자진사퇴 해야 한다. 국민과 더 싸우시면 탄핵국면으로 간다. 정파적 차이에서 나오는 분노가 아니라 보편적 가치와 상식이 무너진 데서 비롯돼서 그 상식을 지키고자 하는 간절한 몸부림이다. 보편적 가치와 상식을 무너뜨린 사람은 최순실이 아니라 박근혜 대통령 본인이다. 이제 믿음의 시간을 끝나고 심판의 시간이 다가왔다. 한 가지 제가 감히 말할 게 있다면 재신임 절차를 밟으십시오. 국민투표로 재신임 못 받으면 조기대선 해야 한다. 그 모습 보이지 않고 2선 후퇴 누가 믿겠나. 이정현 대표도 끌어내야 한다. 당협위원장 사퇴서 던지며 당대표 사퇴하라고 하면 맞지 않나(▶방청석 “맞습니다”일부 박수) 저는 당협위원장 사퇴하겠다.”

▶황진하 원외당협위원장(경기 파주을)

“주변 목소리 들어보면 ‘박근혜 정부를 버렸다’다. 새누리당도 거의 버린 상태다. 비상대책위원회를 만들어서 어떻게 당 살릴지를 분명히 만들어, 국민 지지를 차근차근 회복할 수 있게 해야 한다. 남 탓은 쉽다. 그러나 내가 자성할 게 뭔지 이런 자세를 갖고 임해야 한다. 창피한 거 많지만 보수의 가치를 잘 살려보자.”

▶이준석 원외당협위원장(서울 노원병)

“최순실 정국 앞에서 당이 보여준 모습은 어떤 변명도 어렵다. 이정현 대표 사퇴, 가장 중요한, 이미 완료됐어야 할 절차임에도 불구하고 3주가 다돼가는데 기민하게 대처하지 못한 게 국민에게 함성으로 비난으로 돌아오고 있다. 수도권 지역 당협위원장 몇 분과 어젯밤 치열하게 토론하고 상의했다. 저는 과격분자는 아니지만, 뜻같이 하는 위원장들과 이정현 대표 면담 요청하고 사퇴요구하고 그걸 관철시킬 때까지 제 모든 걸 걸겠다. 치기 어린 박근혜 키즈의 반항이라고 해도 좋다. 하지만 관철될 때까지 당 대표실 점거하고 요구하고 투쟁하겠다.”

▶김효재 원외당협위원장(서울 성북을)

“대통령이 국민으로부터 탄핵되었다. 재론의 여지가 없다. 여기서 뒷북 쳐봐야 아무 의미가 없다. 국민들은 이미 버렸다. 새누리당 또한 국민들 마음속에서 이미 존재가치 없어졌다. 대통령이 자진사퇴하고 정국 수습의 정치일정 마련하자는 김무성 등 여러 분들의 의견에 동의한다. 이것은 역사의 흐름이고 그리고 역사가 바뀌고 있다는 하태경, 조전혁 말에도 동의한다. 비상시국회의를 상설화하자는 제안에도 동의한다. 그런데 이 모든 것에 동의하는데 뭔가 허전하다. 왜냐. 국민들은 여기 앉아계신 분들이 대세가 기우니까 그 배에서 탈출하기 위해 누군가에게 손가락질하는 기회주의자로 보인다. 저희들은 그 점 깊이 반성하고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우리 요구가 관철) 안 될 경우에 우리는 어떻게 할 것인가, 우리가 가진 기득권은 어떻게 할지도 결의해야 한다.”

▶홍문표 의원

“얼마 전 기제사에서 형제들이 ‘최순실 문제 형님은 진짜 몰랐냐’고 물으니까 제가 뭐라 설명할 수 없었다. 우리 당에 있는 모두의 책임이 아닌가. 형제도 그런데 국민이 지금 우리 이야길 얼마나 믿어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 모두가 다 마음에 있는 이야기 하고 있지만 현실적 이야기 하고 싶다. 비상한 시국에 우리끼리라도 대화할 수 있는 채널 열어야 한다. 김무성 전 대표와 유승민 전 원내대표, 그리고 주류라고 하는 서청원ㆍ최경환 의원이 만나서 허심탄회하게 국가와 국민을 위해 얘기해야 한다.”

▶이승한 전남도당위원장

“중앙에 계신 많은 분들이 계파 싸움에 몰입에 있을 동안 저와 우리 수많은 당원들은 피 흘리며 새누리당 당원이라는 긍지와 자부심 갖고 지금도 소명을 다하고 있다. 비대위 구성해 새로운 지도부 만들려면 또 전쟁이 필요하다. 이런 꼴 도 국민에게 보여야 하나. 비리와 범법은 단죄가 마땅하다. 그러나 지금 우리 정당은 국가를 안정시키고 국민에게 신뢰를 얻어 난국을 돌파해야 한다. 여기서 또 한차례 분열하면 희망이 없다. 이정현 대표 믿읍시다.” (▶방청석에서 웅성ㆍ웅성 소란)

▶오병주 원외당협위원장(경기 화성을)

“국민 앞에 우리가 섰다. 형틀 속에 매달려 있다. 여러분, 절망 하고 누굴 욕할 시간이 없다. 계파ㆍ당파 일체 없이 다같이 채찍질 당해가며 십자가에서 회개하는 자세 보여야 한다.”

▶권성동 의원

“어려울 때일수록 단합 통합 소통 당연하다. 그러나 우리의 잘못, 과오에 대해서 책임을지지 않은 상태에서 단합했을 때 국민들이 과연 ‘새누리당 잘하고 있다’, ‘어려울수록 똘똘 뭉친다’고 박수 치겠는가. 우리 당에 발전이 있겠나. 예부터 통치 기본은 신상필벌이다. 지도부 사퇴가 새누리당 반성의 출발이다. 대통령이 지금 큰 잘못하셨다. 국정 표류하고 있다. 국정이 중단 되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 국민이 하나되고 대통령 임기 끝난 다음에 잘못 묻자는 거 용납 안 되는 주장이다. 우리 당이 반성하고 해체하고 또다시 출발하기 위해선 그래도 가장 큰 책임이 있는 지도부, 가까운 거리에서 대통령을 옹호하고 당을 농단한 지도부부터 사퇴해야 한다.”

이동현 기자 nani@hankookilbo.com

정승임 기자 ch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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