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형준/사진=KPGA
[한국스포츠경제 정재호] 찬바람만 불면 신이 나는 가을 사나이가 올해도 돌아왔다. 이형준(24ㆍJDX멀티스포츠)이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시즌 최종전을 역대 72홀 최저타 신기록으로 우승하며 피날네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이형준은 13일 전라남도 보성의 보성 골프장(파72ㆍ6,969야드)에서 열린 KPGA 투어 카이도코리아 투어 챔피언십(총상금 3억원) 4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4개를 묶어 6언더파 66타를 때렸다.
최종 합계 26언더파 262타가 된 이형준은 지난해 KPGA 선수권에서 장동규(28)가 세운 72홀 최다 언더파 기록(24언더파)을 깨며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그는 최저타수 기록도 갈아치웠는데 2009년 삼성 베네스트 오픈의 이승호(263타)를 넘어섰다.
이형준은 2014년 11월 헤럴드 KYJ 투어챔피언십과 2015년 10월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 이후 통산 3번째 우승을 맛봤다. 우승이 3년 연속으로 가을에 연출되며 가을 사나이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이형준은 3라운드까지 20언더파를 몰아치고는 "되는 날은 뭘 해도 된다"고 했다. 그 기세가 최종일로 고스란히 이어져 이날 이렇다 할 위기 한 번 없이 2위권과 꾸준히 5~6타 차를 유지하며 완벽한 우승을 마무리했다. 전혀 긴장한 기색을 찾아보기 어려웠던 이유다. 이형준은 경기 후 "골프장이 나와 잘 맞았던 것 같다. 3라운드 마치고 우승을 예감했다"면서 "전반에는 추격자들을 따돌리기 위해 많이 집중했다. 후반 들어 타수 차가 유지돼 기록을 경신하는 데 집중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금의 가을 사나이가 있기까지 쉽지 않은 여정이었다. 그가 KPGA 코리안 투어에 데뷔한 건 지난 2012년이다. 하지만 1년간 벌어들인 상금은 1,000만원(957만원)이 채 되지 않았다. 상금 랭킹 112위로 시드를 잃었고 2014년 윈터 투어를 거쳐 2년 만에 코리안 투어에 복귀했다. 그해 중앙대를 휴학한 그는 경기도 포천 일동레이크 아카데미 기숙사에서 혼자 생활하며 고된 투어를 견딘 끝에 11월 마침내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어느덧 KPGA를 대표하는 선수 중 하나로 우뚝 선 이형준은 우승 상금 6,000만원을 받는다. 그는 "나는 상금을 본적도 없다"며 "항상 부모님께 드렸다. 아버지께서 차를 바꾸고 싶다고 하긴 하셨다"며 효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생애 첫 우승과 대상에 도전했던 이창우(23ㆍCJ오쇼핑)는 이날 버디 8개와 보기 1개로 7타를 줄였지만 전날까지 6타가 벌어진 차이를 극복하지 못했다. 합계 21언더파 267타로 준우승에 만족했다. 이날 선전한 이창우는 최진호(32ㆍ현대제철)를 제치고 최저타상(69.450타)을 수상한 것에 위안 삼았다.
이번 대회를 출전하지 않았음에도 4,009점으로 대상 포인트 1위를 지킨 최진호는 상금왕(4억2,392만7,800원)과 함께 2관왕에 올랐다. 올 시즌 신인왕의 영예는 김태우(23)가 차지했다.
정재호 기자 kemp@sporbiz.co.kr
[한국스포츠경제 관련기사]
정유라 이화여대에 자퇴서 제출, 박근혜 딸 의혹? 'DNA검사' 충격
정동영, 박 대통령에게 선전포고 '내일 이후에도 결단 내리지 않는다면 탄핵 절차 돌입'
어버이연합 '김주하, 박근혜 모독했다' 퇴출 요구…손석희도? '헉'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