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광인(맨 오른쪽) 등 한국전력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사진=한국전력 제공.
[장충체=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너희는 특수부대원이다. 사명감을 갖고 경기에 임해라."
신영철(52) 한국전력 감독은 13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NH농협 2016-2017 V리그 남자부 우리카드와 원정경기 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선수들에게 주문했던 바를 털어놨다. 신 감독은 "우리 팀은 플랜B가 없다"며 선수들에게 멘탈과 자기관리를 강조했다고 밝혔다. 그는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선) 감독이 선수들과 공감대를 형성해 소통하는 게 중요하다. 충분한 휴식을 취하도록 하는 등 선수들의 부상 관리도 잘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국전력은 이날 우리카드에 세트스코어 3-1(14-25 25-22 25-22 26-24)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승점 3을 추가한 한국전력(5승3패ㆍ승점 14)은 단숨에 2위로 올라섰다. 반면 우리카드는 4승4패 승점 13으로 3위에서 4위로 순위가 내려갔다.
1세트는 우리카드가 가져갔다. 우리카드의 첫 득점은 김은섭(27)의 손 끝에서 나왔다. 김은섭의 속공으로 득점의 포문을 연 우리카드는 파다르(20)의 퀵오픈과 김광국(29)의 블로킹 등으로 점수를 쌓아갔다. 우리카드는 최홍석(28)의 잇따른 득점으로 경기 중반 이후 앞서 나갔다. 우리카드는 1세트를 25-14, 11점차 리드로 마무리했다. 김은섭과 최홍석(공격성공률 83.33%)은 1세트에서 10점을 합작했다.
2세트는 접전 양상으로 전개됐다. 우리카드 최홍석과 한국전력 외국인 선수 바로티(25)는 득점을 주고 받았다. 우리카드는 13-13에서 상대 방신봉(41)에게 오픈 득점을 내주며 끌려갔다. 우리카드는 막판 최홍석의 3연속 득점과 파다르의 오픈 득점 등으로 끈질기게 따라붙었지만, 마지막 공격이 상대 전광인(25)의 블로킹에 막혀 2세트를 내줬다.
상승세를 탄 한국전력은 3세트마저 따냈다. 한국전력은 세트 초반 바로티와 전광인이 맹활약하며 리드를 잡았다. 우리카드는 최홍석과 신으뜸(29)이 득점을 했지만, 3세트에서만 14점을 합작한 바로티와 전광인의 파상공세에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벼랑 끝에 몰린 우리카드는 4세트에서 힘을 냈으나, 한국전력의 뒷심도 만만치 않았다. 한국전력은 초반 5-11까지 뒤졌지만, 바로티와 전광인의 득점으로 추격전을 펼쳤고 21-21 동점 상황까지 만들었다. 한국전력은 25-24 듀스 상황에서 윤봉우(34)가 블로킹을 성공, 결국 승리를 거머쥐었다.
승장 신 감독은 "어려운 경기였다"면서도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잘해준 건 높이 평가한다. 경기 중 바로티한테 따끔한 충고를 했다. 그 후 바로티(23점)의 플레이가 어느 정도 살아나면서 경기가 잘 풀린 것 같다"고 말했다. 20점을 책임진 전광인은 "질 수도 있는 경기에서 승점 3을 가져갔다는 데 의미가 있다. 지금의 플레이를 유지한다면 팀이 상위권에 계속 머물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웃었다.
패장 김 감독은 "범실이 많았다. 좌우에서 점수를 뽑아내야 할 때 너무 막혔다. 반면 상대는 좌우 공격이 모두 좋았다"고 아쉬워했다.
장충체=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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