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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피해 이민오세요”… 트럼프 지지했다 집에서 쫓겨난 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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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피해 이민오세요”… 트럼프 지지했다 집에서 쫓겨난 소년

입력
2016.11.13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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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 후 화제 이어져

미국 대선이 도널드 트럼프의 당선으로 막을 내린 후, 세계 곳곳에서 그 여파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스웨덴 청년은 “트럼프를 피해 결혼이민 오라”며 자신을 경매에 내놓는가 하면, 미국 흑인 엄마는 학교 모의선거에서 트럼프에게 투표했던 일곱 살 아들을 집에서 쫓아다가 경찰의 조사를 받기도 했다.

스웨덴 청년이 트럼프를 피해 미국에서 이민 올 여성에게 자신을 경매에 올린 이베이 사이트.
스웨덴 청년이 트럼프를 피해 미국에서 이민 올 여성에게 자신을 경매에 올린 이베이 사이트.

13일 미 CNN방송은 스웨덴 스톡홀름에 사는 사진작가 구스타브 할렌(30)과 인터뷰를 했다. 할렌은 미국 대선 직후 온라인 경매사이트 이베이에 ‘미국인이라면 누구라도 자신과 결혼해 스웨덴 시민권을 취득하라’며 5만달러(약 5,850만원)에 자신을 온라인 경매사이트에 매물로 내놓았다. 그는 “미국은 이제 떠나도 좋은 땅이 됐다. 스웨덴처럼 더 좋은 곳으로 오는 것이 어떤가요”라는 메시지도 함께 남겼다. 게시물은 지난 10일 삭제됐다. 할렌은 CNN에 “미국인들이 화가 나 있었고 그래서 나는 내 친구들을 웃게 할 뭔가 재미있는 것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면서 재미로 올린 경매물이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지지했다 집에서 쫓겨난 일곱 살 소년이 집앞에서 울고 있다.유튜브 캡쳐
트럼프 지지했다 집에서 쫓겨난 일곱 살 소년이 집앞에서 울고 있다.유튜브 캡쳐

한편, 학교에서 실시한 모의 대선에서 트럼프 당선인에게 투표했다가 집에서 쫓겨난 한 흑인 소년의 이야기가 담긴 동영상이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2분짜리 동영상은 미국 텍사스주 프레노에 사는 일곱살 짜리 소년이 "그러니까, 네가 도널드 트럼프를 찍었다고? 집에서 나가"라고 엄마에게 호되게 꾸지람을 받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엄마가 찍은 것으로 보이는 이 동영상에서 소년은 공포에 질려 울면서 항변하지만, 엄마는 "도널드 트럼프를 찍었으니, 네 소지품을 가지고 나가"라며 아들을 계속해서 다그치는 목소리가 들린다. 이어 엄마는 트럼프를 찍어서 엄마에게 쫓겨났다는 내용이 담긴 팻말을 들려 내보내고 소년은 짐가방을 끌며 어둑해진 집 밖으로 나가는 장면이 나온다. 소년의 뒷모습에 대고 엄마는 “도널드 트럼프 지지자(lover)야, 잘 가라”고 외친다. 그러면서 엄마가 “근데 왜 트럼프를 찍었니”라고 묻자 소년은 “티비에서 많이 봐서요”라고 답한다. 소년은 울면서 “근데 내일 학교 가야 되는데요”라고 애원하는데도 엄마는 “진작 그 생각을 했어야지"라며 끝내 발걸음을 돌린다. 이어 엄마가 소년에게 “네 동생이 울면서 형을 찾을 때까지 집에 못 들어올 줄 알아라”라면서 문을 닫는 장면이 동영상 마지막 장면이다.

동영상이 화제를 모으자, 해당 지역 경찰과 아동보호국이 엄마를 조사했다고 폭스뉴스가 보도했다. 하지만 엄마에게 아동학대 혐의가 적용되지는 않았다.

김현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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