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사진을 가게에 걸어 놨던 울산 남구 신정시장 식당가가 사진을 잇따라 철거하고 있다.
‘최순실 게이트’가 터지자 밥 먹으러 왔던 손님들이 가게 내부에 걸려 있는 대통령 사진을 보고 다들 “밥 맛 떨어진다”며 성화를 부리기 때문이다.
최근 울산에서는 국정 농단 사태에 성난 민심이 박근혜 대통령 흔적 지우기로 표출되고 있다.
박 대통령은 지난 7월 28일 여름 휴가차 조선업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울산을 찾아 동구 대왕암과 중구 십리대숲 등 지역 관광명소를 둘러보고 남구 신정시장을 방문했다.
당시 상인들은 앞다퉈 대통령 사진을 찍어 일부는 가게 곳곳에 대통령의 사진을 걸었으나 지금은 역효과가 커지면서 철거되고 있다.
울산 동구청도 지난 8월 중순 대통령 방문을 기념해 대표적 관광명소인 대왕암공원 입구 및 해맞이 광장 등 2곳에 방문기념 안내판을 설치했으나 최근 철거했다.
지난 1일 한 시민이 안내판의 사진 속 대통령 얼굴을 여러 차례 긁어 심하게 훼손한 데 이어 안내판 철거를 요구하는 민원이 잇따른 데 따른 것이다.
김창배기자 kimcb@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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