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군으로 보이는 병사가 모술 탈환전 과정에서 생포한 소년을 이슬람국가(IS)에 가담했다는 이유로 탱크로 압사시키는 동영상이 유포돼 파문이 일고 있다.
11일(현지시간) 이라크 현지 매체 쿠르디스탄24 소속 기자가 트위터에 올린 이 동영상엔 무장한 군인이 울부짖는 소년을 달리는 탱크의 궤도 아래로 끌고 가 살해하는 장면이 담겼다. 이 군인의 전투복 상의엔 이라크 국기가 달렸다.
이 동영상의 진위 여부와 촬영 시점, 장소는 확인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를 둘러싸고 각종 의혹이 제기되면서 모술 탈환전에서 시한 폭탄처럼 잠재했던 종파간 갈등이 표면화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라크군 지휘부는 시아파가 주도하는 반면, 모술은 수니파 지역으로 분류된다. 소셜네트워크(SNS)에선 이 소년이 13세의 수니파 주민이며, 그를 죽인 병사가 이라크군이 아니라 시아파 민병대라는 얘기도 나온다. 국제앰네스티는 10일 “이라크군이 모술 부근 알슈라와 알카야라에서 지난달 말 IS와 연관됐다는 이유로 약 6명을 적법한 사법절차를 거치지 않고 살해했다는 증거를 수집했다”면서 “모술 탈환전에서 무분별한 폭력이 저질러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하이데르 알아바디 이라크 총리는 “이라크군이 아니라 현지 주민들이 IS 연루자를 죽였다”고 부인했다.
강주형 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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