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정의당 등 야 3당은 12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박근혜ㆍ최순실 게이트’에 규탄하는 당 차원의 집회를 개최했다. 국민의당과 정의당은 ‘대통령 퇴진’을 공개 촉구하고 있고, 민주당은 당 차원에서 퇴진을 공식 요구하고 있지 않지만 이날 행사에선 개별적으로 ‘하야’, ‘탄핵’ 주장이 공개적으로 제기되는 등 야권의 공세가 한층 고조되고 있다.
제1 야당인 민주당은 이날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당 차원의 규탄대회를 열었다. 추미애 대표는 “민주당은 박 대통령이 지속적으로 국민의 요구를 무시하고 국민의 명령을 거부한다면 전면적으로 정권퇴진 운동에 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우상호 원내대표도 “다음 주부터 별도 특검, 국정조사 관철을 위해 노력하겠다”면서 “청와대가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고 버틴다면 민주당은 정권퇴진 운동에 나설 것이고, 그러면 대통령은 반드시 퇴진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는 문재인 전 대표와 김부겸 의원, 박원순 서울시장, 이재명 성남시장 등 대권주자들이 모습을 보였다.
국민의당은 청계광장에서 ‘당원보고대회’를 열고 대통령 퇴진을 요구했다. 앞서 안철수 전 대표는 같은 장소에서 시민들을 상대로 박 대통령 퇴진 서명운동을 벌였다.
당원보고대회에서는 ‘혁명’이란 단어가 자주 거론됐다. 천정배 전 대표는 “시민혁명, 민중항쟁의 역사적 순간”이라고 말했고, 정동영 의원도 “11월 혁명, 평화혁명”이라는 표현을 썼다. 안철수 전 대표도 이날을 “시민혁명과 국민항쟁의 날”로 규정했다. 안 전 대표는 지난 10일 당 중앙위에서 ‘대통령 퇴진 운동’ 추진을 당론으로 확정하기 앞서 당내 강경론을 선도하고 있다.
정의당도 이날 청계청 인근에서 열린 ‘대통령 하야 촉구 정의당 사전 결의대회’를 열었다. 심상정 대표는 “정의당은 박근혜 대통령을 ‘질서 있는 하야’로 강제할 수 있는 네 가지 방향을 제시하겠다”며 ▦박 대통령의 검찰력 박탈 ▦새누리당 해체 ▦국회의 대통령 탄핵소추안 준비 ▦야권의 철저한 공조를 제시했다.
각자 다른 장소에서 집회를 가진 이들은 오후 7시30분 광화문 광장에서 열리는 촛불문화제에 집결했다.
김회경 기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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