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은 12일 “헌법을 유린하고 국정을 농단한 박근혜 대통령은 즉각 물러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시장은 시민들 앞에서 정치인의 대표로 사죄의 절을 올렸다.
박 시장은 이날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열린 집회에 참석해 “국민의 요구는 분명하고 단호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시장은 ‘주권 재민’ 정신을 담은 헌법 제1조를 인용한 뒤 “(박 대통령이) 헌법을 짓밟아 주권자인 국민이 일어났다”며 “오늘은 새로운 국민 혁명의 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정치인을 대표해 사과의 큰 절을 드리겠다”며 광화문광장에 모인 시민들 앞에서 큰 절을 올리기도 했다.
박 시장은 “대통령 하야가 혼란이라고 하는 사람이 있지만, 하야는 혼란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새로운 시작”이라며 “그것은 헌법, 국가, 정의, 역사를 바로 세우고 미래를 바로 세우는 일”이라고 말했다. 소속돼 있는 더불어민주당의 당론과 달리 박 대통령의 즉각 하야를 주장하고 있는 박 시장은 당 지도부와 기성 정치인들을 향해 날을 세우기도 했다. 그는 “(기성 정치인들이)국민의 거대한 함성을 듣지 못하고 있다”며 “당리당략, 정파적 이해타산을 버리지 않으면 국민으로부터 심판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에 앞서 서울시청 상황실을 방문, 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의 안전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에 “(서울시청) 상황실에 들렀다”면서 “안전하고 평화롭게 마무리 될 수 있도록 뒤에서 살피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또 시청을 통해 제작한 화장실과 구급차, 미아센터 위치도 등이 담긴 파일을 공개했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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