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회원들 “힘내시라” 장미꽃 100송이 선물도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3차 주말집회가 개최된 12일 서울 도심 곳곳에서는 반 정부 시위대를 규탄하는 맞불집회도 열렸다.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200m 떨어진 서울 청운동 주민센터 앞은 “박근혜 대통령 힘내세요”라는 함성소리로 가득했다. 박 대통령을 응원하기 위해 모였다는 대한민국 구국채널 소속 회원 30여명은 장미꽃 100송이도 준비했다. 한모(56ㆍ여)씨는 “아무도 대통령 편이 안 돼주는 것 같아 왔다”며 “사람들이 다 언론만 믿고 날뛰는데 뭔가 한참은 잘못됐다”고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자유청년연합 대표 장기정(42)씨는 “대통령과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국민은 아직 많다. 우리는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회원들은 꽃을 들고 청와대 진입을 시도하다 경찰에 제지를 당했다.
대한민국애국시민결사대와 엄마부대봉사단 10여명도 이날 낮 12시30분부터 종로구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대통령 하야 반대 및 국가안보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현재 대한민국이 북한 핵 문제로 위기에 처해 있는 상황에서 정권 퇴진을 말하는 것은 국정을 더욱 혼란으로 몰아가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대한민국애국시민결사대 회원인 민영기(70)씨는 “최순실씨 개인의 비위 행위는 형사처벌을 받으면 될 문제일 뿐 대통령 하야까지 요구하는 것은 정권 탈환에 눈이 먼 야당 세력의 욕심”이라고 말했다.
이에 집회에 참석한 일부 시민은 “왜 또 나왔냐”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 험악한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했다. 김모(55)씨는 “엄마부대 대표가 고교생을 때렸다는 보도도 있었는데 왜 아직까지 이러고 있느냐”며 보수단체 회원들을 비난했다.
이들은 30여분 간 “청와대를 지켜라” 등 구호를 외친 후 오후 3시부터 서울 여의도에서도 열리는 보수단체 합동집회에 참석했다. 박근혜를사랑하는모임(박사모) 등 보수단체 회원 500여명은 국회해산을 요구하는 집회를 연다.
신혜정 기자 arete@hankookilbo.com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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