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의 ‘서울 라이벌’ 서울 SK와 서울 삼성이 외국인선수의 활약에 힘입어 나란히 승리했다.
삼성은 11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17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창원 LG와의 경기에서 29점을 넣은 리카르도 라틀리프를 앞세워 88-84로 이겼다. 7승1패가 된 삼성은 고양 오리온(6승1패)을 제치고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삼성은 2쿼터 중반 LG 마이클 이페브라가 발목 부상으로, 김종규는 반칙 3개를 범해 교체된 틈을 놓치지 않았다. 삼성은 2쿼터 3분 2초를 남기고 39-27로 앞선 상황에서 라틀리프가 덩크슛을 포함해 2점슛 4개를 연달아 넣으며 순식간에 점수 차를 47-27, 20점 차로 벌렸다. 삼성은 4쿼터에서 잠시 방심한 사이 LG 제임스 메이스에게 자유투로만 9점을 내주는 등 13실점했고, 기승호에게도 10실점하는 등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역전은 허용하지 않았다. 삼성은 라틀리프 외에 김태술도 16득점, 7어시스트로 힘을 보탰다. 이상민 삼성 감독은 이날 생일을 맞아 기쁨을 더했다. 이 감독은 경기 후 “지난해 생일날 경기는 졌는데 올해는 끝나고 라커룸에서 선수들이 생일파티까지 해 줘 고맙고 부끄럽다”고 말했다.
바로 옆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경기에서도 홈 팀 SK가 원주 동부를 94-93, 1점 차로 따돌리고 2연패에서 벗어났다. SK는 3쿼터 2분 10초를 남기고 코트니 심스가 동부 로드 벤슨의 골밑슛을 막는 과정에서 반칙을 범하며, 5반칙 퇴장 당해 위기를 맞았다. SK는 벤슨에게 3쿼터 종료 직전 버저비터까지 맞아 73-78로 뒤진 채 4쿼터를 시작했다. 그러나 SK는 송창무가 골밑슛에 이은 추가자유투까지 성공하며 80-80으로 따라잡았다. 분위기를 가져가 변기훈의 3점슛 등을 앞세워 88-83까지 달아났지만, 4쿼터 종료 57초를 남기고 동부 김주성에게 3점슛을 허용해 92-91로 추격당했다. 이어 동부 맥키네스에게 4쿼터 종료 4초를 남기고 골밑슛을 허용, 92-93으로 역전 당해 패색이 짙었다.
그러나 SK는 테리코 화이트가 4쿼터 종료 2초를 남기고 골밑슛을 성공, 94-93으로 재역전, 접전을 승리로 마무리했다. 화이트는 27득점에 6리바운드로 공격을 이끌었고, 김선형(25득점)과 변기훈(23득점)도 알토란 같은 활약을 했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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