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차량ㆍ외부인 출입 사실 없어
박 대통령, 靑서 정상 집무”
보고 받은 시간 일일이 공개
‘靑에 최순실 침대’ 의혹도 부인
청와대가 11일 박근혜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 의혹’을 공식 부인했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일부 언론에서 세월호 사고 당일 7시간 동안 박 대통령이 성형 시술을 받았다는 의혹을 지속적으로 제기하고 있다”면서 “박 대통령에게 직접 확인한 결과 전혀 사실이 아니며, 근거 없는 유언비어”라고 반박했다. 또 “대통령경호실에 확인해 보니, 그날 병원 차량이나 외부인이 청와대를 출입한 사실도 없다”고 설명했다. 최근 최순실씨의 비상식적인 국정농단 행태가 드러나면서, 박 대통령의 ‘7시간 행적’을 놓고도 기이한 소문들이 오르내리자 청와대가 정면 대응에 나선 것이다. 12일 열리는 ‘박 대통령 퇴진 요구 촛불집회’를 앞두고 여론 악화를 막기 위한 조치이기도 하다.
박 대통령은 2014년 4월 16일 오전 10시 30분쯤 세월호 사고 관련 첫 보고를 받은 뒤 약 7시간이 지난 5시 15분쯤 서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방문했다. 세월호가 오전 11시 18분에 이미 침몰한 뒤였다. 그런데도 박 대통령이 “학생들이 구명 조끼를 입었다고 하는데, 그렇게 발견하기가 힘드냐”고 물은 것은 ‘박 대통령이 7시간 동안 대체 무엇을 했는가’라는 의심을 낳았다.
이에 대해 정 대변인은 “박 대통령은 당시 청와대에서 정상 집무를 봤다”면서 박 대통령이 15차례 보고를 받은 시간을 일일이 공개했다. 또 “박 대통령이 낮 12시 50분 청와대 고용복지수석에게 기초연금법에 대해 전화 보고를 받은 것도 확인됐다”며 새로운 반박 증거를 제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보고 받은 장소가 집무실인지 관저인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은 채 박 대통령이 여러 차례 유선ㆍ서면 보고를 받았다는 사실만으로는 박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대응에 소홀했던 이유를 둘러싼 의혹이 해소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청와대는 또 ‘정권 초 청와대 본관에 침대 3개가 들어갔는데, 최씨를 위해 구입한 게 아니냐’는 의혹도 부인했다. 정 대변인은 “3개 중 한 개는 박 대통령이 쓰고 있고, 한 개는 이명박정부에서 구입 것인데 사용하지 않고 있다”며 “나머지 한 개는 경남 거제의 저도로 갔다”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2013년 여름휴가를 저도에서 보냈다. 청와대는 박 대통령이 대포폰을 썼다는 주장과 최씨 딸 정유라씨의 이화여대 부정 입학 과정에서 청와대가 학칙 개정을 지시했다는 의혹 등도 일일이 부인했다.
최문선 기자 moon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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