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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검찰은 ‘지인 인사’ 등 차은택 관련 의혹 하나도 놓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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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검찰은 ‘지인 인사’ 등 차은택 관련 의혹 하나도 놓치지 말라

입력
2016.11.1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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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계 황태자’로 불린 차은택씨 관련 의혹이 갈수록 불어나고 있다.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에는 공동강요, 횡령 및 알선수재, 직권남용 등의 혐의가 명시됐지만, 이것 말고도 의혹이 늘어나고 있다.

당장 11일만 해도 차씨가 문화창조융합센터 센터장과 K컬처밸리 공연총감독 자리를 CJ그룹에 요구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문화창조융합센터와 K컬처밸리는 차씨가 제시한 문화창조융합벨트의 핵심 사업으로 CJ는 이에 필요한 콘텐츠와 공간을 만들고 있다. 이들 사업의 필요성만도 논란이 큰 마당에 센터장과 총감독 자리를 차씨가 차지하겠다고 했다니 무엇보다 그 이유가 궁금하다. 실력도 경력도 불분명하다는 이유로 CJ 측이 요구를 거절하자 차씨는 험담을 하고 다녔다고 한다.

차씨의 광고계 선배인 송성각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은 원장 공모에서 업무실적과 직무수행 계획을 제대로 못 밝힌 채 이력서를 무성의하게 채우고도 원장이 된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차씨와 함께 “지분을 넘기지 않으면 묻어버리겠다”는 등의 폭언으로 광고회사 지분을 뺏으려 한 혐의 등으로 구속돼 있다.

이런 송씨가 차관급인 콘텐츠진흥원장에 임명된 것을 두고는 진작부터 의문이 나돌았다. 마침 차씨가 대학원 스승인 김종덕 홍익대 교수와 외삼촌인 김상률 숙명여대 교수 그리고 송씨를 각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청와대 교육문화수석, 콘텐츠진흥원장에 임명해달라고 최순실씨에게 청탁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보도가 사실이라면 차씨가 최씨에게 청탁하고 최씨가 박근혜 대통령을 움직여 차씨가 원하는 인사를 해준 셈이다. 국가정책을 결정하고 집행하는 중요 인사들이 개인의 이해관계에 따라 임명됐다면 커다란 충격이다. 사실이라면 대통령이 누군가의 이익을 위해 고유권한을 사용한 것이니 분별력이 또 다시 의심된다.

차씨 관련 의혹은 다 꼽기 어려울 정도다. 문화창조융합벨트 등 그가 제시한 사업에 막대한 정부예산이 들어간 것부터 기막히다. 창조니 융합이니 하는 모호한 말에 현혹되거나 대통령이 좋아한다는 이유로 앞뒤 따지지 않고 사업을 밀어주고 돈을 댄 어리석음을 정부는 통렬히 반성해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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