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 김광현, KIA 양현종, 삼성 최형우(왼쪽부터)/사진=한국스포츠경제 DB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쩐의 전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스토브리그의 '꽃'인 FA(프리 에이전트) 시장이 막을 올렸다.
이번 FA 시장에 나온 선수는 15명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10일 FA 자격을 얻은 18명의 중 FA 권리 행사의 승인을 신청한 선수 명단을 발표했다. 투수는 SK 김광현(28)과 KIA 양현종(28), 삼성 차우찬(29), LG 봉중근(34)·우규민(31), 두산 이현승(33) 6명이고 포수는 용덕한(35·NC)뿐이다. 야수는 최대어로 평가 받고 있는 삼성 최형우(33)를 비롯해 두산 김재호(31)·이원석(30), KIA 나지완(31), LG 정성훈(34), 롯데 황재균(29), kt 이진영(34), NC 조영훈(34)이 시장에 나왔다. NC 이호준(40)은 3번째 FA 자격을 얻었지만 권리를 행사하지 않기로 했다. 김승회(35·SK)와 이우민(34·롯데)도 FA 신청을 하지 않았다.
이번 FA 시장이 이전과 가장 다른 점은 우선 협상 폐지다. 올해부터 원 소속 구단과 우선 협상이 폐지돼 FA 선수들은 11일부터 해외 구단을 포함한 모든 구단과 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는 점이다. 대어들을 향한 각 구단의 경쟁은 더 치열해 질 것으로 보이는 이유다. 각 구단과 선수들은 다양한 협상 테이블을 차릴 수 있기 때문에 '장기전'도 전망되고 있다.
사상 첫 '100억원' 선수가 나올 가능성도 크다. 2015년 KIA가 윤석민(30)과 계약하며 90억을 안겼지만, 박석민(31·NC)이 올 시즌을 앞두고 96억원으로 FA 최고 액을 경신했다. 이제 '100억원 시대'가 성큼 다가왔다. 이번 시장에는 유독 기량이 출중한 선수들도 많이 나왔다. 그 중 '빅4'로 꼽히는 김광현과 양현종, 차우찬, 최형우는 '누가 먼저 100억원을 받느냐'로 주목을 받고 있다.
변수는 해외 진출이다. 이들은 모두 해외 진출과 국내 잔류를 놓고 고민을 하는 중이다. 이미 김광현과 차우찬은 미국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신분조회 요청을 받았다. 빅리그에서도 이들에게 관심을 갖고 있다는 뜻이다.
내야수 황재균도 메이저리그 도전에 뜻을 두고 있다. 일찌감치 미국 플로리다에서 개인 훈련 중인 그는 오는 22일 메이저리그 스카우트가 지켜보는 가운데 쇼케이스를 열 예정이다. 여기서 기량이 입증된다면 빅리그 도전에 더 가까워질 수 있다. 미국 야후 스포츠도 11일 스토브리그를 달굴 FA의 순위를 1위부터 204위까지 선정하면서 황재균을 25위로 꼽았다. 이 매체는 "황재균은 벤 조브리스트(시카고 컵스)에 포지셔닝하고 있다. 주 포지션은 3루지만 유격수와 2루수를 모두 소화할 수 있다. 이번 겨울에는 외야수 훈련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순위에서 김광현과 양현종은 각각 112위, 118위에 이름을 올렸다.
삼성과 SK, KIA, 롯데는 모두 "내부 FA를 잡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하고 있다. '대어'들이 어디로 향하느냐에 따라 준척급 FA들의 입지도 달라질 수 있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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