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살배기 딸의 생일에 구조작업을 나섰다 야속한 파도에 휩쓸린 아빠는 끝내 집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동해해양경비안전본부는 지난 8일 오후 강원 삼척시 초곡항 인근 갯바위에서 구조작업 중 실종된 김형욱(38)경사가 11일 오전 8시 24분쯤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김 경사가 발견된 곳은 사고지점에서 50여m 떨어진 곳이다. 동해 해경은 나흘간 함정 13척과 헬기, 잠수요원 등을 동원해 수색작업을 진행했다.
김 경사는 해경 특공대에 14년간 근무한 베테랑으로 국민안전처장관 표창을 받는 등 선후배들의 신망이 두터웠다. 해경인 아내와 딸(5)과 아들(2)을 두고 있는데, 사고 당일이 딸 생일이어서 안타까움을 더했다. 동료들은 “고된 업무에도 누구보다 성실하게 임무를 완수했고, 마지막까지 몸을 던진 그는 멋진 특공대원이었다”고 말했다.
해경은 함께 구조작업에 나섰다 사고 당일 숨진 박권병(30) 순경과 김 경사의 영결식을 14일 오전 11시 동해해양경비안전본부 장(葬)으로 치른다. 해경은 또 김 경사와 박 순경에게 1계급 특진과 훈장을 추서한다.
삼척=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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