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철새 분변에서 올 들어 처음으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검출돼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11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연구목적으로 충남 천안시 풍세면의 한 하천 부근에서 채취한 야생조류의 분변을 정밀 검사한 결과, H5N6형 고병원성 AI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농장에서 키우는 가금류에서 AI가 발생하는 주요 통로가 철새이기 때문에, 이번에 야생조류에서 AI 바이러스가 검출된 것은 농가에도 이 바이러스가 유입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뜻이다.
이에 방역당국은 ‘철새주의’ 단계를 발령하고, 검출지점 반경 10㎞ 이내를 야생조류 예찰지역으로 선정, 해당 지역 내 모든 가금농가에 이동제한 등 조치를 취했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농가 및 축산관련 시설에서는 야생조류 접근을 막을 그물망을 축사에 설치해야 한다”며 “농가 출입자와 운송차량 등에 대한 소독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이번에 발견된 H5N6형 바이러스는 중국 베트남 등에서 주로 발생했는데, 2014년 이후 13명이 감염돼 3명이 숨지는 등 인체로도 감염될 수 있다.
세종=이영창 기자 anti09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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