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수입만 11조원, 각종 기록경신
중국에 이어 일본과 러시아도 공략

올해 제주를 방문하는 연간 관광객이 1,5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당초 2018년 목표보다 2년 앞당겨 달성한 것이다.
11일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제주를 찾은 관광객이 9일 현재까지 1,383만7,445명이다. 이 같은 수치는 보통 한달 100만명 안팎으로 제주를 방문하는 추세를 고려할 때 이달 중 1,400만명을 넘어서 연말까지는 1,500만명을 돌파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제주 관광객은 지난 2013년 1,85만1,265명으로 연간 관광객 1,000만명 시대를 연 이후 2014년 1,227만3,917명, 2015년 1,366만4,395명으로 세월호 침몰 참사,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중국 여유법 시행 등 대내외 악재와 상관없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제주도가 지난 2013년 12월‘연간 관광객 2,000만명 시대 도약을 위한 준비전략’ 보고회에서 1,500만명(내국인 1,000만명, 외국인 500만명) 달성을 2018년으로 잡았다. 1,500만명 달성 시 관광수입은 11조원이 될 것으로 추정했다.
도는 이런 추세라면 2,000만명(내국인 1,300만명, 외국인 700만명, 관광수입 15조원) 달성도 목표했던 2025년보다 더 빨리 도달할 것으로 일찍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관광객 증가는 1,000만명 시대를 연 2013년부터 각종 신기록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0월 20일에는 국제크루즈 관광객이 연간 100만명을 넘어섰다. 중국인 관광객은 올 11월 현재까지 275만명을 넘어서 지난해 같은 기간(195만4,000여명)보다 40.7% 증가했다.
올해는 2015년 연간 관광객 기록을 거의 2개월 정도인 앞당기기도 했다. 폭염이 기승을 부린 지난 7월 30일에는 하루 동안 관광객 5만9,567명(내국인 4만4,489명, 외국인 1만5,078명)이 제주를 방문해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고, 이튿날인 31일은 5만9,404명(4만6,882명, 외국인 1만2,522명)이 방문, 일일 관광객 역대 2위를 기록했다.
이 같은 원인을 제주도는 세계자연유산·세계지질공원·생물권보호구역 등 유네스코의 ‘자연과학 분야 3관왕’ 획득 등에 따른 국내외 인지도 상승과 항공·선박 교통편의 지속적인 확충, 마케팅 강화 등이 관광객 증가세에 가장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라산과 성산일출봉 등 세계자연유산이자 지질공원은 국내외에서 가장 찾고 싶은 관광지로 인정받고 있다. 여기에다 해안과 숲길을 따라 제주를 한 바퀴 도는 도보여행 길인 올레길 열풍과 사려니숲, 한라산 둘레길도 관광객 유치에 한몫 했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중국에 이어 일본의 전세기 및 전세 크루즈선 유치, 제주∼일본 직항편 매일 운항 등으로 접근성을 회복하고, 아세안 국가를 중심으로 직항 노선을 확대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앞으로는 의료·해양 관광자원을 이용한 몽골과 러시아 관광객 유치에도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