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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귀열 영어] To avoid discussing politics (대화에서 정치 얘기 안하기)

입력
2016.11.11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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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선 비행기에서 외국인과 대화를 나눌 때가 있다. 민주당이 어떻고 공화당이 어떻다는 등 열변을 토하는 외국인에게는 ‘Sorry, I don’t discuss politics’라고 말해 정치 얘기를 피한다. 정치나 종교 문제는 대화의 주제로 삼지 말라는 처세술 때문이 아니라 잘해야 본전이기 때문이다. 특히 남자들은 자신들의 견해가 보통사람보다 낫다고 생각한다. 교수들은 남들보다 자신이 낫다고 여기는 비율이 94%나 되고, 사회학자들은 자신들이 Top Ten에 속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대다수다.(Gilovich, 1991) 정치 얘기에서 지식인들은 아집(dogma)이 크고, 무지한 사람은 오기가 넘친다.

미국인들이 직장생활에서 피해야 할 여섯 가지 주제는 종교, 정치, 성생활, 가정문제, 승진이나 연봉, 건강 얘기다. 설문 조사에서도 정치를 주제로 대화하고 싶지 않다는 비율이 83%나 된다. 정치 얘기를 하다 보면 감정을 억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간혹 누가 이기나 보자는 식으로 ‘Let’s settle this like real men’(남자 대 남자로 해봅시다)라고 싸움을 거는 사람도 있다. 중요한 것은 정치 얘기로 인간 관계를 잃지 않는 것이다(Politics aren’t such a big deal, put your relationship first).

게다가 민감한 주제는 사람을 가려서 해야 한다(You can discuss everything but not with everyone). 왜냐하면 ‘생각 자체가 다른 사람’(We’re not on the same page)들인데, ‘내 말을 잘 들어 보라’(Listen carefully to what I am telling you)는 강요는 의미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서로 사고 체계가 다른 경우 ‘You know what, I don’t think we are on the same page’라고 말하며 민감하게 반응하는 사람도 있다. 같은 페이지에 있지 않기 때문에 문맥을 서로 이해하지 못한다. 좀 더 쉬운 말로는 ‘I don’t think we understand each other’, ‘Let’s leave it at that’, ‘I could agree with you but there’s no point in both of us being wrong’, ‘Not only do I not agree with you, but I’m also civil’ 등이 있다. 이런 경우 영국인은 ‘I don’t think we’re reading from the same hymn sheet’라고 한다. 찬송을 부르는데 같은 악보를 보고 있지 않는다는 뜻으로, 미국식 표현과 비유만 다를 뿐 의미는 같다.

그래도 우정이 상하지 않기를 바란다면 ‘서로 의견이 다른 걸로 해 둡시다’의 뜻으로 ‘Let’s agree to differ’, ‘Let’s agree to disagree’ 혹은 ‘We’ll have to agree to disagree’, ‘Perhaps we can agree to disagree?’, ‘I beg to differ with your opinion’이라고 정리하면 된다.

마음이 넉넉하다면 좀더 부드러운 말로 마무리할 수도 있다. ‘We are both peaceful people. Let’s give this up’, ‘We’re just not using our time to the best effect’, ‘We might need Solomon here’, ‘Oh well, we’re not getting anywhere here. Let’s not worry about it’ 아니면 ‘Well, you say tomayto, I say tomahto, right? No big deal’ 등도 효과가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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