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게이트의 한 축 차은택(47)씨가 CJ그룹에 요직을 요구했다 거절당했다는 정황이 나왔다. 차씨는 “CJ가 아직 정신 못 차렸다”고 분통을 터뜨렸다는 얘기도 나온다.
11일 문화창조융합벨트 사업에 관여한 한 관계자는 “차씨가 지난해 2월 출범한 문화창조융합센터의 센터장 자리를 요구했고, 경기 고양시에 조성하는 K 컬처밸리에서도 공연 총감독 자리를 요구했으나 CJ가 거부한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문화창조융합벨트는 2019년까지 7,000억원대 예산이 책정된 사업으로 서울 상암동 문화창조융합센터, 청계천 문화창조벤처단지, 홍릉의 문화창조아카데미, 고양시의 K 컬처밸리 등곳곳에 문화융성 전초기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CJ그룹은 상암동 문화창조융합센터, K 컬처밸리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K 컬처밸리는 한류를 주제로 한 테마파크 등 복합문화공간으로 1조4,000억원을 투자하고 있다.
차씨가 센터장과 공연 총감독 자리를 요구하고 나선 것은 이 곳에서 이뤄질 콘텐츠나 공연 기획 사업에 지속적으로 개입하면서 본인과 주변인들의 이권을 챙겨주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2013~2014년은 이재현 회장 구속에 이어 정권의 지속적인 압박으로 이미경 부회장이 강제퇴진 당한 시절이다. 차씨가 CJ를 사실상 농락하려 들었던 것 아니냐는 얘기다. CJ 관계자는 “실력도, 경력도 불분명한 차씨의 전횡 때문에 그와는 일정 정도 거리를 둬야 한다고 판단해 거절한 것으로 안다”면서 “이후 CJ에 대해 험담을 많이 하고 다녔다는 얘기가 돌았다”고 말했다.
조태성 기자 amorfat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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