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올랜도 씨월드(SeaWorld)가 심각한 탈모를 겪고 있는 펭귄에게 맞춤 제작한 잠수복을 선물해 화제가 되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지병으로 군데군데 털이 빠져 체온 조절을 하지 못하는 암컷 아델리 펭귄 ‘원더트윈’ 의 사연을 보도했다. 원더트윈이 입은 잠수복은 씨월드 의상팀에서 디자인한 것으로, 펭귄이라면 원래 갖고 있어야 할 털코트의 역할을 대신한다.
일반적으로 펭귄의 몸은 짧은 깃털로 덮여 있다. 3㎝ 두깨에 100여개의 깃털이 빼곡하게 있어 체온조절을 하고, 몸이 물과 직접 접촉하지 않도록 막아주는 방수복 역할을 한다. 추운 곳에 사는 펭귄에겐 꼭 필요한 것이다.
사실 원더트윈이 탈모 때문에 잠수복을 입은 첫 펭귄은 아니다. 앞서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캘리포니아 과학 아카데미의 아프리카 펭귄 ‘피에르’는 깃털이 다시 자랄 때까지 잠수복을 입었던 것으로 유명했다. 올해 초 33세의 나이로 사망한 피에르는 어린이 동화의 주인공이기도 했다.
씨월드에 따르면 펭귄 탈모는 야생에 있는 펭귄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고 한다. 펭귄 탈모는 아프리카 펭귄과 야생 마겔라닉 펭귄에게서 주로 발견되고, 2014년에 두 마리의 새끼 아델리펭귄이 부분 탈모인 채로 남극에서 발견된 적이 있다.
정유경 인턴기자 (서강대 프랑스문화 4)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