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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마무리 훈련 자청한 장원삼의 진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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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마무리 훈련 자청한 장원삼의 진심

입력
2016.11.11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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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 장원삼/사진=삼성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데리고 가달라고 했죠."

삼성 장원삼(33)은 지난달 26일부터 일본 오키나와에서 실시하고 있는 팀 마무리 훈련에 한창이다. 마무리 훈련에 포함된 36명 중 단연 최고참이다. 장원삼도 '나이 차'를 실감하고 있다. 그는 "지금 훈련을 하고 있는 선수 중에는 '빠른 99년' 생도 있다"며 껄껄 웃었다. 어린 선수들과 함께 하다보니 행동 하나하나도 신경이 쓰인다. 장원삼은 "어영부영하면 밑에 선수들에게도 보기 안 좋으니 더 열심히 하게 된다"며 웃음지었다.

마무리 훈련은 보통 1.5~2군 급 선수들이 기량 향상을 위해 참가하는 게 일반적이다. 명단 역시 구단이 짜게 된다. 하지만 장원삼은 이번 캠프를 자청했다. 장원삼은 "마무리 캠프를 오지 않아도 운동은 계속 하겠지만, 아무래도 단체 생활을 하면 더 규칙적으로 움직이게 된다. 지인들을 만나거나 하지 않기 때문에 생활 패턴 자체가 훈련에만 집중하게 된다"며 "구단에 데려가 달라고 말씀 드렸다"고 했다. 너무나 부진했던 올 시즌의 아픔을 반복하고 싶지 않은 마음에서다.

장원삼에게 올해는 '악몽'으로 남을 만큼 좋지 않았다. 26경기에 나와 78⅓이닝을 던지며 5승8패2홀드 평균자책점 7.01에 그쳤다. 2006년 프로 데뷔 후 최소 이닝을 소화하면서 평균자책점은 가장 높았다. 지난해까지 4년 연속(2012~2015) 두 자릿수 승리를 올리며 꾸준한 활약을 했던 그에게도 실망스러운 기록이었다. 몸도 아팠다. 개막 초였던 4월6일 허리 통증으로 1군에서 제외됐던 그는 6월27일에는 목 담증세로 말소됐다. 8월24일에는 다시 허리 통증으로 1군에서 빠졌다. 직구 스피드도 뚝 떨어지며 결국 8월부터는 구원으로 자리를 옮겨야 했다.

장원삼은 "올해 너무 못했다. 이렇게 못할 줄 몰랐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뚜렷한 이유를 찾지 못한 것도 답답하다. 그는 "뭐가 문제인 지도 모르겠더라. 엔트리에서도 3번이나 빠졌다. 몸도 안 도와주더라"며 한숨을 삼켰다. 내년 시즌에는 다시 예전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장원삼도 이를 악물었다. 그는 "시즌 후반부터는 불펜으로 나와야 했다. 이제 내 자리는 없다. 감독님도 바뀌셨으니 (기회를 잡기 위해) 경쟁을 더 해야 한다. 내 자리를 찾겠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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