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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동 부인 “김OO의원 지원은 대통령 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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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동 부인 “김OO의원 지원은 대통령 지시”

입력
2016.11.10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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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주사제 진료기록부에 ‘청’ ‘안가’ 기재한 의혹 나와

조원동 전 경제수석 부인

“崔 단골 성형외과 해외 진출 박 대통령이 지원 지시” 주장

최순실(60)씨 단골 성형외과인 김OO의원의 해외 진출을 적극 도운 것으로 알려진 조원동 전 청와대 경제수석의 부인이 해당 의원에 대한 지원은 박근혜 대통령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보건 당국은 최씨와의 인연으로 현 정부에서 특혜를 받았다는 의심을 받고 있는 김OO의원과 차병원그룹 계열 차움의원을 둘러싼 의료 관련법 위반 의혹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조 전 수석의 부인 조모(57)씨는 10일 한국일보 기자와 만나 “(박근혜) 대통령이 어느 날 (남편을) 불러서 ‘굉장히 좋은 성형 기술이 있는 의원(김OO의원)이 있다. 이걸 키울 수 있는 방법이 없겠냐’고 했다”며 “그래서 남편이 이 의원의 중동 진출을 도와줄 컨설팅 회사를 연결시켜줬다”고 말했다. 조씨는 “그러나 이 의원이 아랍 바이어들 앞에서 시연을 해달라는 컨설팅사의 요구에 대해 ‘기술을 빼가려 한다’고 거부하면서 갈등이 일어났다”고 주장했다. 조 씨는 그러면서 “자세히는 모르지만 박 대통령 지시는 정식 절차를 거쳐서 내려온 것으로 안다”고 부연했다.

2014년 2월부터 추진된 것으로 알려진 김OO의원의 해외 진출은 결국 무산됐고, 조 전 수석은 그 해 6월 자리에서 물러난 후 이 일이 자신의 인사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조씨는 “남편이 교체된 이유는 모른다”며 “이후 남편과 나, 컨설팅사 대표는 계좌 추적을 당하고, 대표의 가족도 불이익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보건복지부는 이날 김OO의원과 차움의원의 의료법 위반 의혹에 대해 관할 기관인 강남보건소에 현장조사를 요청했다. 김OO의원은 특혜 의혹이 불거진 직후 마약류 관리대장을 파쇄했다는 의혹, 차움의원은 최씨에게 박 대통령이 쓸 주사제를 대리처방하고 진료기록부에 ‘청’ 또는 ‘안가’로 기재했다는 의혹이 각각 조사 대상이다. 이 같은 의혹들은 세월호 참사 당일 ‘박 대통령의 7시간 미스터리’와 관련 있다는 설들이 끊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 당국의 조사가 어느 선까지 이뤄질지, 진상을 밝혀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마약류 의약품 관리 당국인 식품의약품안전처도 이들 의료기관에 대한 조사에 나섰다. 식약처 관계자는 “차움의원이 최씨에게 처방한 주사제가 마약류일 가능성을 조사할 방침”이라며 “김OO의원에 대해선 9일 현장 조사를 나갔지만 문이 닫혀 있어서 다소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무 기자 allclear@hankookilbo.com

이훈성 기자 hs0213@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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