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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대통령 국제관계 컨트롤 부담… 반기문 반사이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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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대통령 국제관계 컨트롤 부담… 반기문 반사이익”

입력
2016.11.10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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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선도 ‘트럼프 변수’]

“고립주의 맞설 협상 대통령 부상”

“한국판 트럼프 나올 것” 해석 분분

“극단적 정책과 메시지 호소

이재명ㆍ홍준표 통할 수도”

도널드 트럼프 제 45대 미국 대통령 당선인. 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제 45대 미국 대통령 당선인. AFP 연합뉴스.

‘트럼프 미국 대통령’ 변수가 내년 우리나라 대선에 미칠 영향을 두고 정치권의 해석이 분분하다. 미국의 신(新) 고립주의에 맞설 대외 분야 식견을 갖춘 ‘협상 대통령’의 부상을 점치는가 하면, 기성 정치권에 대한 불신을 등에 업은 ‘한국판 트럼프’가 탄생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내년 대선 레이스를 펼칠 차기 주자들의 경우 외교안보 분야와 관련한 대외 역량이 주요 검증 대상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동맹국들에 대해 ‘안보 무임승차론’을 제기해온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방위비 분담금 증액, 주한미군 철수를 압박할 수 있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도 벼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10일 “그간 보수와 진보는 한미동맹을 맹신 또는 불신하는 식의 경직된 대응에 그쳤지만, 트럼프 변수로 인해 한미관계를 유연하게 재정립해야 하는 어려운 과제에 직면했다”고 지적했다.

단순히 국내 문제를 넘어 국제 관계를 컨트롤 해야 하는 부담이 커진 만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나 경제 분야의 전문성을 자랑하는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등이 주목도를 높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선 한미동맹 약화로 대외정책의 자주 노선을 지지하는 여론에 힘이 실릴 경우, 야권 주자들에게 유리할 것이란 견해도 나온다. 문재인 민주당 전 대표 역시 전시작전통제권 환수 필요성을 거론한 바 있다. 다만 문 전 대표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한미동맹은 동북아 안정과 한반도 안보에 가장 중요한 자산으로 굳건하게 발전시켜나가자”고 밝혔다.

기득권에 대한 분노와 변화에 대한 욕구가 ‘한국판 트럼프’를 불러올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윤종빈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최순실 게이트 이후 민심은 87년 체제 이후 제2의 민주화 개혁에 나서겠다는 것인 만큼, 그나마 덜 ‘정치인스러운’ 인물 선호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극단적인 정책과 메시지로 충성도 높은 지지층의 결집을 등에 업은 전략도 벤치마킹 될 수 있다. 각기 여야 지지층에게 호소하는 선명한 목소리로 주목 받는 홍준표 경남지사, 이재명 성남시장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역으로 대내외적 불확실성 우려로 인한 반작용 차원에서 중도적 시각과 안정적 리더십, 높은 도덕성을 지닌 인물이 각광 받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강윤주 기자 kk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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