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션 프로그램의 강자 'K팝스타'가 여섯 번째 시즌으로 돌아온다. 제작진은 공식적으로 "이번 시즌이 마지막"이라고 선언했다. 프로듀서로 활동하고 있는 기획사 대표들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하면서 화제가 되었던 'K팝스타'는 지난 6년 동안 이하이, 백아연, 악동뮤지션, 권진아, 정승환 등 실력파 가수들을 매해 배출하며 대표적인 오디션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했다. 대단원의 막을 강조하려는 듯 이번 시즌의 부제는 '더 라스트 찬스'다.
10일 오후 서울 목동 SBS홀에서 열린 SBS 'K팝스타6'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박진영 JYP엔터테인먼트 대표는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니 과정 하나하나가 소중하게 느껴진다"며 첫 녹화를 마친 소감을 전했다.
마지막 기회라 그런지 경쟁은 한층 더 치열해졌다. 엄격했던 참가 자격을 없애 지원자들의 구성이 다양해졌다. 연출을 맡은 박성훈 PD는 "마지막 시즌이니 기존 제도의 그늘에 가려졌던 사람들에게 기회를 주고 싶었다"며 "이미 소속사가 있는 연습생이나 데뷔했지만 실패했던 가수들이 대표적인 경우"라고 말했다. 심사위원을 맡은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숨은 인재들이 50%, 기존 기획사 연습생이 25%, 실패를 겪었던 가수가 25% 정도 된다"고 덧붙였다.
심사위원이 속한 세 소속사 JYP와 YG, 안테나의 연습생은 나오지 않는다. 박진영 대표는 "아무리 공정하게 심사를 한다고 해도 차별 혹은 역차별을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그 취지를 설명했다. 이에 유희열 안테나 대표는 "안테나는 일단 연습생이 없고, 소속사 가수 루시드폴을 추천하긴 했는데 본인이 반대를 했다"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다양해진 참가자의 면면에 세 심사위원들은 행복한 비명을 질렀다. 박진영 대표는 "댄스가수 지망생이 많이 나와서 이전 시즌과 차별점이 있다"며 "아티스트와 아이돌 스타는 같은 가수지만 다른 직업으로 봐야 할 정도로 많이 다른데 둘이 섞여 있어 흥미롭다"고 말했다. 양현석 대표는 "여느 시즌보다 훨씬 재미있다고 장담할 수 있다"며 "유희열씨가 들어오면서 기타와 건반 위주 참가자들이 많이 나와 제 입장에선 재미 없었다"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유희열은 "계속 둘이 신나서 전문가 행세를 많이 하는데, 베테랑 춤꾼인 내가 봐도 놀라운 무대가 많았다"고 재치 있게 응수했다.
'K팝스타'의 마지막 시즌인 만큼 심사위원의 마음도 남달랐다. 첫 출연 제의를 받았을 때 거절했다는 유희열 대표는 "음악에 대한 욕망이 엄청난 어린 친구들을 보면서 반성을 많이 하게 됐다"며 "'토이 음악 안 하냐'라는 분들이 있는데 지금까지 살면서 음악을 제일 뜨겁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현석 대표는 "프로그램 하면서 소속사 가수 앨범이 늦게 나와 팬들의 불만이 많았지만 이제 다 내려놓고 본업으로 돌아가 제작자 일을 열심히 하겠다"며 향후 계획을 밝혔다.
정우진 인턴기자(연세대 사회학 4년)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