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광주와 강원 원주를 잇는 제2영동고속도로 서원주 나들목(IC) 개통이 지연될 전망이다. 원주시와 도로운영사인 제이영동고속도로㈜가 맺은 운영 협약이 불평등 계약 논란에 휘말렸기 때문이다.
10일 원주시와 제이영동고속도로㈜에 따르면 서원주IC는 2011년 공사에 들어가 다음달 20일쯤 완공 예정이다. 서원주IC는 당초 제2영동고속도로 공사 계획에 포함되지 않았으나 원주시가 기업도시 활성화를 위해 정부에 나들목 필요성을 제기하면서 국비와 시비 등 578억 원을 들여 건설했다. 원주시는 건설비용과 함께 30년 간 운영비용을 부담하는 조건으로 협약을 맺었다.
그러나 원주시의회가 협약에 문제를 제기하며 재협상을 요구하면서 톨게이트 완공 이후에도 당분간 개통이 지연될 공산이 커졌다.
시의회는 의회 동의 없이 협약이 이뤄졌기 때문에 원천 무효라는 입장이다. 시의회는 또 건설비용을 부담한 상황에서 연간 8억 원 가량인 운영비까지 추가로 떠맡는 것도 불공정 계약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원주시의회는 최근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 “원주시의 열악한 재정과 시민의 혈세로 운영비를 메워야 한다는 것은 매우 불합리한 처사”라며 “시설물이 국가에 귀속된 만큼 운영비는 소유권자인 국가와 운영사인 제이영동고속도로가 부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제이영동고속도로㈜ 측은 “당초 원주시의 요청과 협약에 따라 서원주 나들목 건설이 진행된 것인 만큼 협약내용이 그대로 이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제2영동고속도로(56.95㎞)를 이용하면 서울에서 원주까지 거리가 기존 101㎞에서 86㎞로 줄어든다. 운행시간도 77분에서 54분으로 단축된다. 그러나 서원주IC 개통이 지연되면 원주로 향하는 운전자들은 중앙 또는 영동고속도로 내 원주ㆍ북원주ㆍ남원주IC까지 20여분을 더 돌아가야 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할 형편이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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