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문닫은 사설보호소에서 구조된 애교쟁이 강아지

입력
2016.11.10 16:00
0 0

[가족이 되어주세요] 87. 6개월 혼종견 꽥순

이제는 제법 의젓해진 강아지 꽥순이 카메라를 바라보고 있다. 카라 제공
이제는 제법 의젓해진 강아지 꽥순이 카메라를 바라보고 있다. 카라 제공

집을 잃거나 주인에게서 버려진 개와 고양이들은 운 좋게 구조가 되면 지역자치단체나 동물단체들이 운영하는 보호소, 개인이 운영하는 사설보호소에서 생활하게 됩니다. 이 중 사설보호소는 재원이나 인력이 부족해 관리소장 혼자 만의 힘으로는 운영하기 어렵기 때문에 관리소장과 지원단체, 지역봉사자들의 힘이 더해져야만 제대로 운영될 수 있는데요.

동물보호단체 카라는 자체 보호소를 만드는 대신 경기 고양, 화성, 용인 등 세 군데의 미자립 사설보호소를 지원해오고 있었습니다. 이 중 3년이 넘는 기간 동안 화성 ‘희망이네’를 지원해 왔는데요, 이 보호소는 수많은 협의에도 개체 수와 환경 관리 기준을 제대로 지키지 못해 개들을 위험에 노출시켰고, 결국 지난 7월 카라는 보호소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고 개들을 구조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어릴 때 입원실에 두면 꺼내달라고 꽥꽥 소리를 지르던 꽥순이 이제는 거의 짖지 않는다. 카라 제공
어릴 때 입원실에 두면 꺼내달라고 꽥꽥 소리를 지르던 꽥순이 이제는 거의 짖지 않는다. 카라 제공

이런 상황 속에서도 관리소장은 개들을 또 다른 곳으로 이동시켰고, 다른 개들도 카라에 넘겨줄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는데요. 개들의 안전이 불안해지면서 카라 활동가들과 화성시 관련부서 공무원들은 7월 18일 보호소 개들의 구조에 나섰습니다. 그런 와중에 관리 소장이 20마리 이상의 개들을 데리고 고속도로 주변 풀숲에 숨어 있다가 발각되는 해프닝까지 있었는데요.

열악한 보호소에서 힘들게 구조한 꽥순이 구조된 후 보호를 받던 모습. 카라 제공
열악한 보호소에서 힘들게 구조한 꽥순이 구조된 후 보호를 받던 모습. 카라 제공

면역이 약한 강아지들이 손쓸 틈도 없이 죽어가던 보호소 내에서 태어난 ‘꽥순’(6개월·암컷)은 태어난 지 한달 가량 됐을 때 관리소장으로부터 어렵게 구조한 강아지입니다. 카라 동물병원에서 지낼 때 입원실 안에 두면 꺼내달라고 꽥꽥 떼를 써서 꽥순이라는 이름을 얻었는데요, 이제 6개월밖에 되지 않은 강아지지만 나름 의젓해져서 거의 짖지 않는다고 해요. 대신 친한 사람에게는 애처로운 눈빛을 보내며 뽀뽀를 해대는 애교쟁이라고 합니다. 열악한 보호소에서 태어나 병원, 보호소 생활이 전부인 아기 강아지 꽥순이가 맞는 첫 겨울을 따뜻하게 함께해 줄 가족 어디 안 계실까요.

고은경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아련한 눈빛과 뽀뽀세례로 애교쟁이로 거듭난 꽥순. 카라 제공
아련한 눈빛과 뽀뽀세례로 애교쟁이로 거듭난 꽥순. 카라 제공

▶입양문의: 카라

▶동그람이 페이스북 바로가기

▶동그람이 카카오스토리 바로가기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를 작성한 기자에게 직접 제보하실 수 있습니다. 독자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다리며, 진실한 취재로 보답하겠습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