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나설 선수들이 가려졌다. 마무리 투수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의 합류는 끝내 불발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0일 KBO 회의실에서 기술위원회를 열고 28명의 WBC 야구 국가대표팀 엔트리를 발표했다. 깜짝 발탁은 없었다. 지난달 선정한 50명의 예비 엔트리 중에서 투수 13명과 내야수 8명, 외야수 5명, 포수 2명 등 최종 28명을 뽑았다. 이번 대회를 통해 첫 태극 마크를 다는 선수는 박석민(31·NC)과 최형우(33·삼성), 서건창(27·넥센), 원종현(29·NC), 장시환(29·kt), 이용찬(27·두산), 임정우(25·LG) 등 7명이다.
◇오승환-박병호 이름은 없다
해외파 선수로는 피츠버그 강정호(29)와 볼티모어 김현수(28), 텍사스 추신수(34)가 이름을 올렸다. 올 시즌 시애틀에서 뛰었던 이대호(34)도 포함됐다. 하지만 오승환과 박병호(30·미네소타)는 제외됐다.
김인식 대표팀 감독은 "올해 불법 도박이나 승부조작 등 불미스러운 일이 많았다. KBO가 깨끗한 야구를 내걸고 있는 상황에서 (도박 파문을 일으킨) 오승환을 뽑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오승환은 지난해 말 해외 원정도박으로 법원으로부터 1,000만원의 벌금형을 선고 받았다. 올해 메이저리그에서는 6승3패 14홀드 19세이브 평균자책점 1.92로 기량을 뽐냈다. 김 감독은 "우완 선발 중 확실한 선수가 없어 불펜을 더 강화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더 아쉽다"며 입맛을 다셨다.
지난 8월 말 오른 손 수술을 받은 박병호는 몸 상태를 고려해 엔트리에서 뺐다. 김 감독은 "부상 회복 시점이 확실하지 않다"면서도 "엔트리에 있는 선수들이 부상을 당하거나 하면 교체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은 소속 구단과의 합의도 중요한 부분이다. 김 감독은 "과거에도 해외파 선수들은 KBO에서 공문을 보내 이야기했다"며 "해당 선수들과는 다시 만날 계획이다"고 밝혔다.
◇우완 선발 부족, 불펜 강화로 푼다
이번 대표팀에서 취약 포지션은 투수로 꼽힌다. 특히 믿고 맡길 수 있는 오른손 투수가 부족하다는 평가다. 이번 엔트리에서 우완 선발 자원은 우규민(31·LG)과 이대은(27·전 지바 롯데) 정도밖에 없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WBC는 투구수를 굉장히 중요하게 여긴다. 과거 선발 투수는 65개로 제한됐다. 투수가 안 좋으면 3회에도 교체해야 할 수 있다"며 "확실한 선발이 없어서 불펜을 더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원종현과 장시환, 임정우, 임창용 등 불펜 자원이 대거 포함된 이유다.
김 감독이 밝힌 가장 치열한 포지션은 3루다. 예비 엔트리에도 황재균(29·롯데)과 최정(29·SK) 등 쟁쟁한 선수들이 있었지만 최종적으로 박석민과 허경민(26·두산)이 선택됐다. 김인식 감독은 "허경민은 유격수와 3루수가 모두 가능해 뽑았다"며 "강정호도 유격수이지만 올해는 계속 3루수로 나왔기 때문에 3루가 가장 고민됐다"고 설명했다.
엔트리는 아직 변동 가능성이 남아 있다. 당장 이용찬이 오는 15일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는다. KBO는 "선수의 몸 상태를 파악한 다음, 대회 전까지 몸이 안 된다고 하면 교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이번 WBC 1라운드에서 한국은 네덜란드, 대만, 이스라엘과 A조에 속해 있다. 내년 3월6일 이스라엘과 첫 경기를 갖는다. 대표팀은 오는 2월 일본 오키나와에 소집된 후 연습 경기 등을 통해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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