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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 vs 기대' 트럼프 당선, 미국 스포츠계도 희비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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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 vs 기대' 트럼프 당선, 미국 스포츠계도 희비 엇갈려

입력
2016.11.10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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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 당선인. /사진=연합뉴스 <p align="left">[한국스포츠경제 신화섭] 미국 스포츠계는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과 관련해 다양한 반응을 드러내고 있다. 당혹스러움 속에 우려를 나타내는 시선이 있는가 하면, 환영과 기대의 뜻을 내비치는 이들도 있다.

가장 민감한 표정을 짓는 분야는 골프계다. 트럼프 당선인이 워낙 골프와 인연이 깊기 때문이다. 골프를 매우 즐기는 트럼프 당선인은 공식 핸디캡이 2.8에 이를 만큼 수준급이다. 더욱이 그는 골프 사업가이다. 부동산 재벌인 트럼프는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 골프장을 소유하고 운영하고 있다. 대부분 명문 코스여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대회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대회를 치르는 곳도 적지 않다.

그러나 미국 골프계 핵심 인사들은 트럼프 당선인을 좋게 보지 않는다. 골프는 트럼프 당선인에게 중요한 사업 수단일 뿐이며 그가 룰을 어기고 속임수도 서슴지 않는다는 생각 때문이다. 실제로 트럼프 당선인은 "골프는 출세와 성공으로 가는 티켓"이라고 자주 말하곤 했다. PGA투어는 "트럼프라는 이름을 단 골프장에서 여는 골프 대회를 후원하겠다는 기업이 없다"며 캐딜락챔피언십 개최지를 트럼프 소유 골프장에서 멕시코로 옮겼고, 미국프로골프협회(PGA of America)는 후보 시절 트럼프 당선인의 막말 논란이 벌어지자 그의 골프장에서 치르기로 했던 대회를 취소해버렸다.

반면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이 골프계에 호재가 될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도 힘을 얻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골프에 대한 안목과 인식이 뛰어나고, 골프 산업에 대한 이해도 역시 높다. 트럼프 당선인과 친한 잭 니클라우스는 "돈 버는 것만큼이나 골프를 좋아한다"고 그를 평가했다. 때문에 골프를 열성적으로 좋아하는 대통령이 등장했다는 사실 자체가 골프에 좋은 일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p align="left">미국 스포츠 스타들도 이번 대선 결과에 대해 각종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프로농구 NBA 미네소타의 스페인 출신 리키 루비오는 자신의 트위터에 "정말 미국이 맞는가?"라며 걱정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는 이모티콘을 올렸다. NBA 샬럿의 센터 프랭크 카민스키는 "다음엔 무슨 일이 벌어질까&hellip; 정말 모르겠다"라고 했고, NBA 디트로이트의 스탠 밴 건디 감독은 "트럼프는 뻔뻔한 인종차별주의자"라며 "참으로 창피한 일이 벌어졌다. 앞으로 부끄러운 일은 더 많이 벌어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p align="left">현실을 받아들이고 트럼프의 승리를 축하하는 이들도 있었다.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의 투수 휴스턴 스트리트는 "트럼프는 많은 실수를 했지만, 우리는 그를 위해 기도해야 한다"라고 글을 남겼다. NBA 포틀랜드의 에반 터너는 "대통령이 누가 됐든, 우리는 스스로 삶을 선택할 기회를 많이 갖고 있다"며 "긍정과 존경, 사랑을 담아 살아가자"라고 밝혔다. 메이저리그 캔자스시티의 투수 딜런 지는 흑인 두 사람이 웃으며 춤을 추는 짧은 영상을 SNS에 올리기도 했다.

신화섭 기자 evermyth@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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