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업사ㆍ보험사직원ㆍ조폭 짜고
총 290회 고의사고 수리비 부풀려
보험금 20억원 타내…전북경찰청 56명 입건
전북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0일 엔진에 물을 부어 수해차인 것처럼 신고하고 고의로 사고를 낸 뒤 보험사 현장출동요원과 공모해 수리비를 과다 청구한 혐의(사기)로 공업사 영업상무 김모(40)씨 등 2명을 구속하고 범행에 가담한 현장출동요원 박모(42)씨 등 총 5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김씨 등은 2010년부터 최근까지 모두 290차례에 걸쳐 고급 외제차를 이용해 신호위반 차량을 들이받아 고의 사고를 내거나 수리비를 부풀려 청구하는 수법으로 보험회사 4곳에서 보험금 20억원을 타낸 혐의를 받고 있다. 2012년 8월에는 군산에 4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자 차량 13대의 엔진에 물을 부어 수해를 입은 것처럼 속여 5억7,000만원의 보험금을 타냈다.
이들은 노후 외제차량의 수리비용이 공업사에 따라 천차만별인 점을 이용해 보험사에 과다한 수리비를 청구한 뒤 차량을 수리하지 않거나 간단한 정비만 하고 계속 사고를 내고 보험금을 타낸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공업사 8곳의 대표이자 보험사 4곳의 현장출동요원으로 손쉽게 보험사를 속일 수 있었다. 공업사 영업사원들은 여러 곳의 공업사에서 일하며 이 같은 수법을 공유하고 친인척과 지인까지 범행에 가담시켰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보험금을 분배하는 과정에서 다툼을 벌이다 군산과 광주, 서울 지역의 조폭을 동원하기도 했다. 경찰은 피의자들이 공업사와 보험사 종사자로 교통사고 처리 허점을 노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추가 범행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하태민 기자 hamong@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