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의 내년도 본예산이 출범 5년만에 배 이상 증가했다.
10일 세종시에 따르면 올해보다 1,246억원(11.2%) 많은 1조2,419억원 규모의 내년도 세입ㆍ세출 예산(안)을 시의회에 제출했다. 시는 2012년 7월 출범 당시 예산(6개월) 규모가 2,690억원, 1년 기준으로 5,380억원이었다.
시의 내년도 예산안은 지역 인프라 및 복지 시책 확충, 농업분야 지원 등에 방점을 뒀다. 예산을 가장 많이 배정한 분야는 국토 및 지역개발(3,063억원ㆍ24.7%) 분야이다. 조치원 발전을 위한 서북부 신도시 개발과 2018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 중인 조치원 동서연결도로 건설 사업이 포함됐다. 주요 현안 사업 가운데 하나인 지방자치회관과 한솔동ㆍ연동면 복합커뮤니티센터 건립도 내년부터 본격화한다. 금강변 제방 산책로와 태극캠핑장 등을 추진해 시민 휴식공간을 확충하고, 대학생 주거 지원을 위한 쉐어하우징(주거 공유) 사업, 조치원읍 도시숲 조성 사업 등도 가시화한다.
사회복지분야의 예산은 2,280억원이다. 어린이와 노인인구 증가에 따른 영유아보육료 및 기초연금 지출이 많아지고, 청소년 문화활동 지원을 위한 청소년 문화카드 사업을 신규 추진하면서 올해보다 304억원이 늘었다. 시는 모든 어린이집에 단계적으로 공기청정기를 설치하고, 2생활권에 취약계층을 위한 새롬광역복지지원센터도 운영할 참이다.
환경보호 예산도 올해보다 232억원 많은 1,659억원을 배정했다. 이를 통해 연기면과 북부권 생활폐기물 수집운반 확대, 노면청소차 및 신도시 미화원을 추가 투입키로 했다. 더불어 읍ㆍ면지역 비위생매립장 2곳을 정비하고, 소형 집하장과 비점오염 저감시설을 확충할 계획이다. 생활자원회수센터도 설치해 재활용품 분류와 선별의 효율성을 높이기로 했다. 아울러 고복저수지에 습지생태원과 자생식물원, 수변관찰로 등을 조성하고, 특광역시ㆍ도 최고 수준의 전기자동차 보조금(대당 21,00만원)을 지원키로 했다.
농업분야에는 657억원을 쏟아 부어 학생 무상급식비 및 식품비를 지원하고, 로컬푸드직매장 2호점 및 싱싱문화관을 건립키로 했다. 폭염피해가 큰 원예농가를 위한 관정 등 급수시설 확충과 비닐하우스 등 시설 현대화 사업도 추가 지원한다. 문화체육 분야는 올해보다 절반 이상 많은 400억원을 편성해 문화재단 운영 및 1생활권(고운동) 시립도서관 건립에 차질이 없도록 했다. 체육시설 포장재를 교체하고, 읍ㆍ면ㆍ동 소규모 체육시설도 확대한다. 시는 이밖에 학교와 학생 수 증가에 따른 교육 여건 개선, 읍ㆍ면 도시가스 공급 확대 등에도 신경쓰기로 했다.
내년도 예산안은 시의회 상임위 예비심사와 예결위 심사를 거쳐 다음달 14일 본회의에서 확정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총액배분 자율편성 제도를 도입해 실국별로 사전에 배분된 한도 내에서 현장 중심으로 예산을 반영했다”고 말했다.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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