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판ㆍ전생 체험 논란에 내정 한 주 만에 낙마
도심에서 열린 굿판 공연에 진행자로 참여하고 저서에서 명상을 통해 전생을 체험했다고 주장해 자질 논란을 빚은 박승주 국민안전처 장관 후보자가 9일 자진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 박 후보자는 지난 2일 김병준 국무총리 후보자 추천으로 안전처 장관에 내정된 지 한 주 만에 낙마하게 됐다.
박 후보자는 이날 오후 9시 서울 종로구 이마빌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안전처 장관 후보자의 지위를 내려놓겠다”며 “모든 것을 내려놓고 청소년 인성 진흥 등 사회를 위한 활동들로 돌아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굿판 논란과 관련해 “천제 재현 문화행사에 참여했는데 결과적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리게 됐다”며 “종교나 무속행사라고 생각했으면 참여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박사 논문 표절에 대해서는 “본의 아니게 연구원 박사의 논문 내용과 겹치고 인용 규칙을 제대로 준수하지 못한 점에 대해 대단히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내무 관료 출신인 박 후보자는 참여정부 때 김병준 총리 후보자와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에서 호흡을 맞춘 인연으로 안전처 장관으로 추천됐다. 그는 2008년 여성가족부 차관을 끝으로 공직을 떠난 뒤 한국시민자원봉사회 세종로국정포럼 이사장을 맡아 봉사활동을 벌여왔다.
김성환 기자 bluebir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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