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내각에는 공화당 아웃사이더와 정치ㆍ정책 신인들이 대거 기용될 것으로 보인다. 당내 정책 베테랑들이 선거운동 기간 내내 트럼프와 거리를 뒀기 때문이다. 또 높지 않은 당선 전망에도 불구하고 오랜 기간 캠프를 지켰던 인사들도 내각과 백악관에 대거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러닝 메이트였던 마이크 펜스(57) 인디애나 주지사는 부통령으로서 트럼프의 오른팔이 될 전망이다. 풍부한 정치 경험과 온화한 성품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앞으로도 트럼프의 거친 성향을 보완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외교ㆍ안보 분야에 대해 트럼프 캠프는 그간 인력난을 겪었다고 평가된다. 이에 트럼프 지지 인사나 학계 인사 등 정치 신인이 전격 발탁될 가능성이 높다.
국제외교를 책임질 국무장관에는 리처드 하스(80) 미국외교협회장과 에드윈 퓰너(75) 전 헤리티지재단 이사장, 밥 코커(64) 전 상원외교위원장, 존 볼턴(68) 전 유엔주재대사, 마이크 로저스(53) 전 하원정보위원장이 동시에 거론된다. 하스 회장은 트럼프의 외교ㆍ안보 자문 역할을 맡고 있으며, 지난달에도 방한했던 퓰너 전 이사장은 트럼프 캠프내에서도 한국통으로 꼽힌다. 코커는 트럼프의 대외정책 기조인 ‘미국 우선주의’에 가장 근접한 인물로 평가되며, 볼턴 전 대사는 북한과의 외교 협상을 줄곧 비판해 온 워싱턴의 대표적 ‘매파’로 분류된다.
국방장관으로는 육군 중장 출신의 마이클 플린(58) 전 국가정보국(DIA) 국장이 1순위로 거명된다. 플린 전 국장은 트럼프에 지지를 표시한 극소수 국방 고위 인사 중 한 명으로 트럼프의 외교ㆍ안보자문역을 자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월 공화당 전국위원회(RNC)에서 “클린턴을 감옥으로”라고 외친 강경파다. 제프 세션스(70) 상원의원도 하마평에 오른다. 그는 트럼프 음담패설 파문 당시 “성희롱이 아니었다”고 두둔하기도 했다.
법무장관에는 지방법원장 출신의 크리스 크리스티(54) 뉴저지 주지사가, 보건장관에는 흑인 신경외과의 출신이자 공화당 경선 경쟁자였던 벤 카슨(65)이 거론된다. 또 국토안보부 장관에는 루디 줄리아니(72) 전 뉴욕시장이, 에너지 장관에는 세라 페일린(52) 전 알래스카 주지사와 석유 재벌 해럴드 햄(71) 콘티넨털리소시스 회장이 경합 중이다.
백악관에는 트럼프의 최측근들이 포진할 가능성이 높다. 비서실장에는 경선 승리의 1등 공신이자 ‘트럼프의 남자’라 불리는 코리 루언다우스키(43) 전 캠프선대본부장이 거론된다. 여기자 폭행사건으로 지난 6월 선대본부장직에서 경질됐지만, 그 후에도 CNN 정치해설가로 활동하면서 뉴햄프셔와 메인, 뉴저지 주 유세 때 트럼프 차량 행렬을 뒤따르는 등 남다른 충성심을 보였다. ‘백악관의 입’인 대변인에는 공화당 여론조사 전문가인 켈리엔 콘웨이(49) 선거본부장이 맡을 가능성이 높다. 트럼프의 신뢰도가 높은 맏딸 이반카(35)가 ‘여성 불모지’로 예상되는 트럼프 내각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도 관건이다.
강주형 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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