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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모녀’ 성형외과 의사, 의료법 위반에 의료사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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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모녀’ 성형외과 의사, 의료법 위반에 의료사고까지

입력
2016.11.09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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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최순실씨와 딸 정유라씨가 다녔고 청와대로부터 각종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서울 강남구의 한 성형외과 출입문에 휴진 안내문이 붙어있다. 의혹의 핵심인물인 이 병원 김모 원장은 잠적했다. 연합뉴스
9일 최순실씨와 딸 정유라씨가 다녔고 청와대로부터 각종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서울 강남구의 한 성형외과 출입문에 휴진 안내문이 붙어있다. 의혹의 핵심인물인 이 병원 김모 원장은 잠적했다. 연합뉴스

최순실(60)씨와 딸 정유라(20)씨가 다녔고, 청와대로부터 각종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의 시선이 쏠리는 서울 강남구 논현동 김○○성형외과 원장 김모(56)씨는 과거 의료법 위반과 명예훼손 등으로 형사처벌을 받은 전력이 있고, 의료사고로 손해배상 판결을 받기도 한 인물로 9일 확인됐다. 김씨 가족도 최순실 일가처럼 개명을 해 그 배경도 주목된다.

김씨는 2001년 6월 유명 개그우먼 이모씨가 자신의 의원에서 2000년 5월부터 2001년 5월까지 지방흡입 등 시술을 4회 받았다는 진료기록을 언론에 공개했다가 그 해 10월 재판에 넘겨졌다. 그의 아내로 성형외과 실장으로 일하던 박모(47)씨도 명예훼손 혐의로 같이 기소됐다. 김씨 부부는 이씨와 함께 에이엔지센트럴이란 회사를 차려 얼굴밴드(일명 ‘땡김이’) 사업을 함께 진행하다가 이해가 엇갈리자 “이씨가 운동만이 아니라 수술로 살을 뺐다”고 폭로하는 기자회견을 했다. 김씨 부부는 이씨가 자신들을 협박했다는 허위사실도 퍼뜨렸다. 이 사건으로 2004년 김씨는 2심에서 벌금 500만원을 선고 받은 뒤 상고를 포기해 확정 판결을 받았다. 부인 박씨는 벌금 300만원에 선고유예 판결을 받았다. 박씨는 이씨에게 손해배상 청구소송도 당해 500만원을 지급하라는 판결을 받기도 했다.

또 김씨는 환자의 코 부위 주름을 펴주는 시술을 했다가 피부 괴사 등의 부작용을 일으킨 의료과실로 6,100여만원을 손해배상하라는 판결을 2012년 6월 받기도 했다. 2심에선 화해권고결정으로 사건이 매듭지어졌다.

김씨 가족은 성형외과가 입주해 있는 건물에서 화장품ㆍ미용컨설팅 업체인 J사, 의료기기업체인 Y사도 운영하고 있다. J사와 Y사는 각각 김씨의 처남과 아내를 대표로 두고 있다. J사 브랜드의 화장품을 지난 2월 청와대가 설 선물로 외교부 등 관계부처에 돌린 사실도 눈길을 끈다. 이 브랜드는 신라면세점에도 입점한 것으로 밝혀졌다. 통상 브랜드 가치가 높은 매장만 엄선하는 면세점에 신생 중소업체 브랜드가 입점한 데 대해 최순실씨의 입김이 있었던 게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JTBC에 따르면 최씨 모녀는 ‘VVIP 고객만 대상으로 최고의 서비스’를 표방하는 김씨 의원의 고객 명단에 이름이 올라있었고, 조원동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김씨 병원의 해외진출을 발 벗고 나섰다. 하지만 해외진출은 무산됐고, 추진하라는 요청을 받은 컨설팅업체 이모 대표는 세무조사 등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김씨 부부와 김씨의 처남은 지난해 4월과 9월, 올해 5~6월 박근혜 대통령의 중남미, 중국, 프랑스 순방에도 동행했다.

김씨는 또 지난 7월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외래교수로 위촉됐다. 대통령 주치의였던 서창석 서울대병원장이 부임한 지 두 달이 지난 시점이다. 하지만 김씨는 성형외과 전문의도 아닌 일반의인데다, 서울대병원 강남센터는 성형외과가 개설되지 않은 건강검진센터여서 의료계 안팎에선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서울대병원은 나중에 김씨의 외래교수 위촉을 철회했다.

김씨 가족도 최순실 일가처럼 개명했다. 김씨는 2003년까지만 해도 ‘김○복’이란 이름을 썼지만 이후 개명하고 바꾼 이름을 의원명으로 내걸었다. 그의 아내 박씨 역시 ‘박○숙’이란 이름을 썼지만, Y사 대표직에는 등기상 ‘박○윤’이란 이름으로 돼 있다. 김씨의 처남 박모씨도 ‘박○식’이었지만 중남미 4개국 경제사절단에 포함된 J사 대표로서는 ‘박○준’이란 이름을 넣었다. 김씨의 의원은 9일 ‘휴진입니다’라는 안내문을 내걸고 문을 닫았다.

손현성 기자 hshs@hankookilbo.com 이상무 기자 allclea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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