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양지원] '여자들의 공공재'로 불리며 잘생긴 외모로 인기를 누리는 강동원은 올해 가장 바쁘게 활동 중인 배우다. '검사외전' '가려진 시간' '마스터'까지 개봉작만 3편이다. 빠듯한 일정 탓에 쉴 틈 없지만 "요즘 정말 행복하다"고 말하는 강동원을 '가려진 시간' 홍보 인터뷰를 통해 만났다.
-영화에 출연을 결심한 계기는.
"시나리오를 재미있게 봤다. 무엇보다 감독이 마음에 들었다. 영화를 어떻게 만들지에 대한 생각이 명확했고, 강단이 있었다. 그래서 배급사, 제작사 분들 앞에서 깜짝 발표를 했다. '이 영화를 하겠다!'고."
-영화적으로는 어떤 부분에 매료됐나.
"멈춘 시간을 소재로 한 영화는 없지 않나. 그 부분이 신선하게 다가왔다. 특히 판타지와 현실이 공존하는 게 마음에 들었다. 만약에 판타지로만 영화가 흘러갔다면 재미가 없었을 것 같다. 멈춰진 시간에서 돌아온 성민이 사회와 부딪히면서 갈등을 겪지 않나. 분명한 건 사회적인 메시지가 있는 영화고, 믿음에 대해 얘기한다는 거다."
-연령이 10대인 성민을 연기해야 했는데 어디에 중점을 뒀나.
"남성 관객들이 봤을 때 안 오글거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연기했다. 자칫하면 어리광만 부리는 걸로 보일까 봐서다. 그건 내가 용납을 못 할 것 같았다. 어린 아이지만 너무 어리게 굴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 관객들이 공감을 느낄 수 있는 연기를 하려고 노력했다."
-상대 신은수와는 무려 21세 차이다. 나이가 부담스럽지는 않았나.
"딱히 힘든 건 없었다. 연기 경험이 적은 친구니까 동선만 알려주면 되는 정도였다. 그 외에는 다른 배우들과 다를 게 없었다. 촬영하면서 은수를 재미있게 해주고 싶었는데, 유머코드가 달랐다."
-유머코드가 어떻게 달랐는데.
"일단 공통적인 관심사가 없었던 것 같다. 한 번은 은수가 쉬는 시간에 감독과 걸그룹 이야기를 하고 있던 걸 들은 적이 있다. 해당 그룹을 잘 몰라 집에 돌아와 검색해 본 기억이 난다."
-극중 산발 헤어스타일에 '꽃거지'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그렇다고 하는데 신경 쓰지 않았다. 애초에 감독과 분장팀이 헤어스타일을 그렇게 하기로 정했다. 평소에도 스타일이나 분장에 따로 의견을 내는 편은 아니다. 주로 연기적인 아이디어를 내는 편이다."
-어떤 의견을 내는가.
"촬영 중간중간 생각나는 아이디어를 제안할 때는 있다. 그렇다고 의견을 고집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종종 자신의 의견을 강하게 주장하는 배우들도 있는데, 나는 넘어갈 건 넘어가고 편하게 연기한다. 판단은 편집실에서 해줄 테니까."
-'가려진 시간'은 믿음에 대한 메시지가 담겨 있다. 실제로 사람을 잘 믿는 편인가.
"내가 믿는 사람들은 믿는데 그렇게 잘 믿는 편은 아닌 것 같다. 잘 맞는 사람들을 잘 믿는 것 같기도 하다. 친한 친구 중 어렸을 때는 정말 나랑 안 맞는 친구가 있었다. 10년 만에 다시 만났는데 나랑 참 잘 맞는다. 그때 믿음이 생겼다."
-흥행배우로서 부담감은 없나.
"없다. 오히려 그만큼 관객들이 기대를 한다는 말이니 오히려 기분이 좋다. 이렇게 되기 위해 그동안 참 열심히 일했다. 늘 새로운 시도와 캐릭터를 보여주려 노력했다. '초능력자'도 그 당시 굉장히 신선한 시도였다. 혹자는 '영화가 잘 안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기대 이상으로 잘됐다. 기분이 좋았다. 요즘은 그런 간섭을 하는 사람이 없다. 관심 있게 보는 시나리오는 투자사에서도 열심히 본다고 들었다."
-시나리오를 보는 시각이 달라졌나.
"데뷔 때보다는 그런 것 같다. 내 욕심에 관객들을 배신해도 안 되고, 비슷한 캐릭터에 안주해도 안 된다는 생각으로 시나리오를 본다. 연기를 계속 확장시켜야 된다고 생각했다. '미친 연기력을 보여줘야지'라는 생각으로 과한 연기를 보여줘도 안 되는 것 같고. 관객들이 낯설지 않을 만큼 천천히 새로운 연기를 더 보여주고 싶다."
-쉬지 않고 다작하는 배우인데 이유가 있나.
"일할 때가 가장 재미있고 신난다. 배우는 계속 움직이는 직업이라 더 그런 것 같다. 새로운 동네를 가보고 접하지 못한 음식을 먹는 것도 좋다."
-이젠 연애와 결혼을 할 때도 되지 않았나.
"친구들도 그런 얘기를 많이 한다. 주변 친구들도 거의 결혼했다. 그런데 아직 자신이 없다. 절친 주형진 씨가 아기를 키우는 걸 보면 너무 힘들어 보인다. 만약 나라면 스트레스를 어떻게 극복할지 의문이 든다(웃음)."
-올해 남은 시간은 어떻게 보내나.
"12월 개봉하는 '마스터' 홍보일정으로 바쁠 것 같다. '가려진 시간' 홍보가 끝나기도 전에 홍보를 또 해야 한다. 이 순간만큼은 세일즈맨이 된 느낌이다. 사람들 앞에 나서길 좋아하는 성격이 아니라 더 그런 것 같다." 사진=쇼박스 제공
양지원 기자 jwon04@sporbiz.co.kr
[한국스포츠경제 관련기사]
트럼프 “오바마는 역사상 최악의 대통령으로 물러나...” 발언 화제
차은택, 200억대 강남 부동산 매각 시도+부인은 1억5천 대출 ‘왜?’
최순실 성형외과 어디? 성형전후 완전 딴사람 '심술 가득' 장시호도…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