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지역 상승폭 2년 만에 최대
제조업 취업자 11만5000명 감소
기업 구조조정에 7년 만에 최대폭
국내 고용지표가 매달 불명예기록 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10월 실업률은 같은 달 기준으로 1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청년 실업률은 외환위기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기업 구조조정의 복판에 있는 울산의 실업률은 2014년 6월 이후 최고로 치솟았다.
통계청이 9일 발표한 ‘10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실업자 수는 20~30대를 중심으로 1년 전보다 8만4,000명 늘었다. 지난달 실업률은 3.4%로, 같은 달 기준으로는 2005년(3.6%)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8.5%를 기록한 청년층(15~29세) 실업률 역시 10월 기준으로 보면 1999년(8.6%) 이후 최고치다.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다른 직장을 구하는 취업 준비자와 입사시험 준비생 등 ‘사실상’ 실업자를 고려한 체감실업률(고용보조지표 3)은 이보다 더 높은 10.0%였다.
지역별로는 구조조정 등의 영향으로 울산의 실업률이 1년 전보다 1.4%포인트 상승한 3.6%를 기록, 전국에서 상승 폭이 가장 컸다. 울산 지역 실업률 상승 폭은 2014년 6월 1.7%포인트 이후 최대다.
10월엔 취업자 수 증가폭도 27만8,000명에 머물러, 두 달 연속 20만명 대를 기록했다. 국내 취업자 수는 지난 8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기저 효과에 힘입어 증가폭이 38만7,000명까지 늘었으나, 9월(26만7,000명) 이후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는 조선업 경기 둔화와 기업 구조조정 등의 영향으로 인한 제조업 취업자 수가 크게 줄어든(10월 11만5,000명 감소) 탓이 크다. 제조업 취업자 수는 지난 7월 49개월 만에 처음으로 줄어든 이후 4개월 연속 내리막을 걷고 있다. 지난달 제조업 취업자 감소 폭은 2009년 9월(-11만8,000명) 이후 가장 컸다.
이 같은 불명예기록 행진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정부 관계자는 “제조업의 수출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기업 구조조정 등으로 취업자 감소세가 확대됐다”며 “향후 청탁금지법과 구조조정 영향 등으로 고용시장에서의 하방 리스크가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세종=김진주 기자 pearlkim7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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