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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기 띄우고 이틀 전 입국… 우즈벡도 ‘배수의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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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기 띄우고 이틀 전 입국… 우즈벡도 ‘배수의 진’

입력
2016.11.09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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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맨 오른쪽) 감독이 9일 파주 NFC에서 열린 대표팀 훈련에서 선수들에게 지시를 하고 있다. 맨 왼쪽은 차두리 전력분석관. 파주=뉴스1
슈틸리케(맨 오른쪽) 감독이 9일 파주 NFC에서 열린 대표팀 훈련에서 선수들에게 지시를 하고 있다. 맨 왼쪽은 차두리 전력분석관. 파주=뉴스1

벼랑 끝에 몰린 슈틸리케호가 우즈베키스탄전을 앞두고 ‘배수의 진’을 쳤다. 하지만 우즈벡도 비장하긴 마찬가지다. 잔뜩 독을 품었다.

한국과 우즈벡은 15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5차전을 치른다.

현재 A조에서는 이란이 3승1무(승점 10)로 1위, 우즈벡이 3승1패(9)로 2위다. 한국은 2승1무1패(7)로 3위에 처져 있어 우즈벡에 패할 경우 본선 진출을 장담할 수 없다. 울리 슈틸리케(62ㆍ독일) 국가대표 감독은 8일 선수들을 소집해 담금질 중이다. 11일에는 캐나다와 평가전도 예정돼있다.

우즈베키스탄 축구대표팀. 우즈벡 축구협회 캡처
우즈베키스탄 축구대표팀. 우즈벡 축구협회 캡처

우즈벡도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우즈벡은 10일 수도 타슈켄트에서 요르단과 평가전을 하고 13일 전세기편으로 입국한다. 우즈벡과 한국의 시차는 4시간. 1시간 시차 적응에 하루가 걸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나흘 전 들어와야 일반적인데 정반대 방법을 택했다. 14일 하루 공식 훈련만 소화하고 곧바로 결전에 나선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우즈벡 선수들이 자국에서 완벽히 준비하겠다는 의미다. 한국에서는 몸만 푼 뒤 경기를 하겠다는 거다”고 설명했다.

전세기를 타는 것도 의외다. 고가의 전세기는 이동 시간이 촉박하거나 환승편이 마땅치 않은 경우 부득이하게 이용된다. 하지만 이번에는 한국으로 오는 시간에 비교적 여유가 있는데도 전세기를 띄우기로 했다. 우즈벡의 경제력으로 미뤄, 전세기 투입은 엄청난 지출이 아닐 수 없다.

3년 전 악몽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나온다.

우즈벡은 지난 2013년 6월 서울에서 한국과 2014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 7차전을 치렀다. 우즈벡은 중국에서 평가전을 하고 경기 나흘 전 한국에 올 계획이었는데 베이징의 기상 악화로 비행기가 결항되면서 일정이 꼬였다. 갖은 고생 끝에 경기 이틀 전 겨우 입국해, 결국 컨디션 조절에 실패했고 그 탓인지 0-1로 패했다.

한국과 우즈벡은 최종예선 단골손님이다. 2006년 독일, 2014년 브라질 그리고 이번 러시아 월드컵까지 2010년 남아공을 제외하고 최종예선마다 같은 조였다. 6번 싸워 한국이 4승2무로 압도적인 우위다. 특히 한국은 안방에서 3번 모두 승리했다. 역대 전적도 한국이 9승3무1패로 우위다. 1994년 10월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준결승(0-1 패) 이후 22년 동안 진 적이 없다. 우즈벡이 ‘타도 한국’을 부르짖는 이유다.

우즈벡은 세르베르 제파로프(32)와 알렉산데르 게인리히(32) 등 ‘지한파’를 전면에 내세웠다. 제파로프는 K리그 FC서울, 성남FC, 울산 현대에서 두루 뛰었고 게인리히도 수원 삼성에서 활약했다.

슈틸리케호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대표팀 공격수 지동원(25ㆍ아우크스부르크)은 9일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진행된 훈련 전 인터뷰에서 “이란전(10월 11일. 0-1 패) 이후 반성을 많이 했다”며 “우즈벡전은 공격수들의 측면 플레이가 키 포인트다. 측면 공격을 제대로 살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정협(25ㆍ울산)은 “우즈벡은 쉽지 않은 팀이다. 늘 쉽게 이기지도 못했다”고 방심을 경계하면서도 “잘 준비한다면 확실히 제압할 수 있을 것이다”고 자신했다.

한편, 손흥민(24ㆍ토트넘)과 기성용(27ㆍ스완지시티), 홍철(26ㆍ수원)은 가벼운 부상으로 이날 정식 훈련에는 빠지고 재활훈련에 집중했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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